2026년 6월 7일 (0)
‘대구·부산·서울’…재보궐 등판 고민하는 한동훈, 출마 가능성은

‘대구·부산·서울’…재보궐 등판 고민하는 한동훈, 출마 가능성은

한동훈 “해야 할 역할 생기면 피하지 않을 것”
친한계, ‘주호영·한동훈 무소속 연대’ 힘 실어
출마 예상 지역구로 ‘대구 수성갑·부산 북구갑·서울 강남을’ 거론

승인 2026-03-26 17:24:05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0일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김종혁 전 최고위원의 기자회견을 지켜보고 있다. 김미경 기자

6·3 지방선거가 7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재보궐선거 출마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이번 재보궐선거가 ‘미니 총선’급으로 치러지는 만큼, 한 전 대표의 등판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전 대표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필요한 역할을 마다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한 전 대표는 전날 채널A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어디에 출마하겠다는 것보다 보수 재건에 집중하겠다”면서도 “그 과정에서 해야 할 역할이 생기면 피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 전 대표는 국민의힘에서 제명된 이후 대구·부산·서울 경동시장 등을 방문하며 지지자들과 소통 행보에 나섰다. 특히 보수 텃밭으로 평가받는 대구와 부산에서는 장동혁 지도부를 비롯한 당내 당권파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이어가면서,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본인의 정치적 존재감을 부각시키기 위한 한 전 대표의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중진 컷오프’로 인한 국민의힘의 공천 갈등도 한 전 대표의 출마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은 최근 ‘정치 개혁’을 강조하며 김영환 충북지사와 대구시장 공천을 신청한 주호영 의원,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등을 컷오프(공천 배제) 했다.

이들 중 대구 수성갑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주 의원은 공관위의 결정에 강력히 반발하며 법원에 ‘컷오프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일각에서는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주 의원이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택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자 친한계(친한동훈계) 의원들도 ‘주호영·한동훈 무소속 연대설’에 불을 지피며 한 전 대표의 대구 출마 가능성을 언급하기 시작했다.

친한계 배현진 의원은 전날 SBS 라디오에 출연해 “(한 전 대표의 대구 수성갑 출마가) 좋은 카드가 될 수 있다. 선거 출마를 전제로 여러 지역을 폭넓게 검토하는 것은 바람직한 입장”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정성국 의원도 “주 의원과 한 전 대표처럼 TK(대구·경북)에서 상징성이 큰 인물들이 함께 뜻을 모은다면 대구시민들이 알아서 잘 판단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27일 대구 서문시장을 찾은 자리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 의원도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주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컷오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고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믿기 때문에 (무소속 출마는) 생각해 보지 않았다”면서도 “모든 경우의 수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역시 한 전 대표의 유력한 출마 후보 지역 중 하나다. 현재 부산 북구갑을 지역구로 둔 전재수 민주당 의원이 부산시장 후보 공천을 신청한 상태이기 때문에, 전 의원이 공천을 받을 경우 재보궐선거가 확정된다.

북구갑은 전 의원의 지역구이긴 하지만 보수세가 강한 곳인 만큼 한 전 대표가 출마할 경우 당선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평가된다. 한 전 대표도 지난 7일 부산 북구 구포시장과 온천천을 찾아 부산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부산은 윤어게인(윤석열 전 대통령 강성 지지층) 노선을 끊어내는 것이 보수 재건의 길이라는 점을 보여준 지역”이라면서 “부산의 정신을 앞세워 보수를 재건하겠다”고 강조했다.

대구와 부산 외에도 최근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박수민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강남을’도 후보군 중 한 곳으로 꼽히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양당의 지방선거 공천 결과에 따라 재보궐선거 지역구가 늘어날 수 있는 만큼, 한 전 대표의 출마 결정이 더 늦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친한계 관계자는 쿠키뉴스에 “현재 한 전 대표에 대한 보수 지지층의 기대가 매우 큰 것은 사실”이라며 “이번 재보궐선거 출마를 바라는 목소리가 높은 만큼 한 전 대표도 이를 계속해서 외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한 전 대표가 무소속으로 출마를 결심하면 3자 구도가 형성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대구와 부산처럼 보수세가 강한 지역은 선거 막판 승리 가능성이 높은 후보에게 지지율이 쏠릴 가능성이 크다”면서 “한 전 대표가 출마를 결심할 경우 보수 결집 효과가 상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재훈 기자 프로필 사진
전재훈 기자
정치부 전재훈입니다. 국회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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