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6일 (6)
택배 열었는데 필로폰?…집 앞까지 번진 마약, AI 탐지 도입

택배 열었는데 필로폰?…집 앞까지 번진 마약, AI 탐지 도입

적발량 321% 급증…국제우편·생활용품 위장 등 수법 지능화
행안부·과기부, 인공지능 기반 탐지 고도화 및 실증 기술 개발

승인 2026-03-30 17:58:26
캠퍼스 ‘마약 던지기’를 집중 단속하고 있는 모습. 쿠키뉴스 자료사진

해외에서 들어오는 마약이 빠르게 늘면서 이제는 집 앞 배송까지 위협받고 있다. 정부가 국제우편이나 여행자 등을 통한 밀반입 차단을 위해 인공지능(AI) 기반 탐지 기술까지 도입하는 것도 이런 흐름에서다.

30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경 단계에서 적발된 마약류는 총 1256건, 3318kg으로 집계됐다. 적발 건수와 중량은 전년 대비 각각 46%, 321% 증가해 모두 역대 최고치다.

밀반입 수법은 재봉실·양초·의약품과 같은 생활용품 속에 마약을 숨기거나 정상 제품으로 위장하는 등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다. 국제우편과 특송화물, 여행자 등 국내 유입 경로도 다양해졌다.

소량을 나눠 들여오는 방식뿐 아니라 1kg 이상 대형 밀수가 동시에 증가하면서 단속 부담도 커지고 있다. 특히 여행자를 통한 밀반입 건수와 중량은 각각 215%, 100%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최근 마약의 국내 반입이 급증하자 정부는 탐지 기술 고도화에 나섰다. 행정안전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국민생활안전 긴급대응연구’ 사업을 통해 ‘복합 X선 기술’을 활용한 마약 탐지 고도화 및 실증 기술 개발을 추진한다.

기존 투과형 X선 장비는 물체의 외형만 확인할 수 있어 정교하게 숨긴 마약을 구별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번 연구에서는 ‘후방산란 X선 기술’을 적용해 마약과 같은 유기물질을 보다 선명하게 구분할 수 있다. 여기에 판독 데이터를 인공지능(AI)에 학습시켜 자동 탐지 정확도를 높일 계획이다.

정부는 기술 개발을 통해 마약 탐지 정확도를 높이고 외산 장비 의존도를 낮춰 국산 기술 기반 대응 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현장 대응도 강화되고 있다. 행안부는 30일 제주경찰청, 제주세관 등과 함께 제주국제공항에서 합동 점검을 실시하고 해외 마약 유입 차단 실태를 점검했다. 최근 항공기를 이용한 필로폰 밀반입과 해안가에서 케타민 발견 등이 이어지면서 현장 대응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윤호중 장관은 “정부가 정한 ‘사회 7대 비정상 요소’ 중 마약은 우리 공동체를 파괴하는 치명적인 범죄”라며 관계 기관의 빈틈없는 대응을 주문했다. 

세종=김태구 기자
김태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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