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를 뒤집으면 외롭거나 고립된 청년들이 도움받을 수 있는 QR코드가 안내돼 있다고 설명해요.”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CU 마로니에점 직원 김채웅(28·남)씨는 계산대 앞에 놓인 ‘외로움 없는 서울(외없서) 포토카드’를 가리키며 이렇게 말했다.
외없서 포토카드는 서울시가 추진하는 ‘외로움 없는 서울’ 정책의 일환이다. CU·GS 편의점에서 이달부터 무료 배포 중이다. 외로움안녕120과 서울마음편의점 등 고립·은둔 청년 지원 사업 정보를 담고 있다. 외로움 없는 서울은 시민 누구도 외롭지 않도록 지원하는 종합 대응 정책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현장을 찾아 “고립 청년들이 심야나 새벽 시간대 편의점을 찾는 경우가 많다”며 “편의점에서 포토카드를 배포하는 방식은 정책 접근성을 높이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앞서 오 시장은 이날 오전 ‘고립은둔 청년 온(ON) 프로젝트’ 기자설명회를 열고 관련 정책을 발표했다. 이번 대책에는 아동·청소년 단계부터 고립 징후를 조기에 진단하는 내용이 담겼다. 부모 교육과 가족 상담을 확대하고, 심리상담과 전문 치료도 강화한다. 사회 복귀와 일자리 연계, 조기 발굴 시스템 구축도 함께 추진한다.
구체적으로는 고립 징후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검사를 실시한다. 25개 가족센터와 정신건강복지센터를 통해 부모 상담과 교육을 대폭 확대한다. 부모 교육은 기존보다 10배 이상 늘려 자녀와의 소통과 관계 회복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대학가와 지하철 인근에 ‘청년마음편의점’을 설치해 상담과 또래 교류를 지원한다. 전담 의료센터와 심리치료 프로그램을 통해 정서 회복을 돕는다. 아울러 1인 미디어 등 비대면 활동부터 걷기·소규모 모임까지 단계별 프로그램을 운영해 사회 복귀를 유도한다. 인턴십과 일자리 연계도 추진한다. 전담센터를 확대하고 생활 데이터를 활용해 고립 위험군을 선제적으로 발굴·관리할 방침이다.
오 시장은 기존 정부 정책과의 차별점으로 ‘가족 중심 접근’과 ‘협업 시스템’을 강조했다. 기존 정책이 청년 개인 지원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이번에는 부모와 가족까지 함께 살펴 원인을 찾고 대응하는 구조로 설계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부모 상태까지 함께 봐야 문제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자치구와 복지·교육·의료기관, 민간단체가 함께 참여하는 협업 체계를 구축한다는 점도 차별점으로 제시했다. 발굴부터 치유, 사회 복귀까지 전 과정을 연계하겠다는 구상이다. 오 시장은 “서울시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며 협업 필요성을 강조했다.
성과도 일부 확인됐지만, 오 시장은 이를 수치로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고립 상태 탈피 여부를 정확히 통계로 측정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는 설명이다. 다만 참여 청년들의 고립감과 우울감이 약 15~17% 감소하고 자기효능감이 높아지는 등 변화가 나타난 점은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했다.
서울시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향후 5년간 총 1090억원을 투입해 약 91만3000명의 청년과 청소년을 지원할 계획이다. 시는 이번 사업을 단순 복지를 넘어 미래 투자로 보고, 예방부터 자립까지 체계를 확대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