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4일 (4)
농심, 러시아 법인 세운다…CIS 시장 진출 본격화

농심, 러시아 법인 세운다…CIS 시장 진출 본격화

승인 2026-04-08 10:29:18
농심 해외법인 세계지도 그래픽 이미지. 농심 제공

농심이 지난해 유럽에 이어 러시아까지 거점을 확대하며 글로벌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성장성이 높은 현지 라면 시장을 겨냥해 판매 법인을 설립하고, 프리미엄 제품과 유통망 확장을 앞세워 CIS 권역까지 영향력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농심은 오는 6월 러시아 모스크바에 현지 판매법인 ‘농심 러시아(Nongshim Rus LLC)’를 설립한다고 8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3월 네덜란드에 유럽 법인을 설립한 지 1년 3개월 만의 신규 법인이다.

이번 법인 설립은 러시아 라면 시장의 높은 성장성을 고려한 결정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업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러시아 라면 시장은 2021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10%대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약 10억 5000만 달러(한화 약 1조 5000억원) 규모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최근 K-팝과 드라마 등 한류 확산으로 한국 라면에 대한 현지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러시아의 한국 라면 수입액은 52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58% 증가했다.

농심은 현지 시장에서 중저가 제품 중심의 기존 구조와 차별화해 프리미엄 제품군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가격대가 높은 제품을 통해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신규 법인은 수도 모스크바를 거점으로 러시아 서부 시장을 우선 공략한다. 이후 현지 업체를 통해 중부와 극동 지역으로 영업망을 확대할 계획이다.

유통망 확보에도 속도를 낸다. 러시아 전역을 아우르는 대형 유통 체인인 X5 Group, Magnit 등에 입점을 확대하고, 지역별 핵심 유통망을 발굴해 소비자 접점을 넓힌다. 동시에 Ozon, Wildberries 등 주요 이커머스 플랫폼에 공식 브랜드관도 구축할 예정이다.

제품 공급은 올해 하반기 완공 예정인 부산 녹산 수출전용공장이 담당한다. 신라면을 비롯해 너구리, 김치라면 등 기존 인기 제품은 물론 신라면 툼바, 신라면 김치볶음면 등 신제품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현지 소비자 마케팅도 강화한다. 러시아 주요 축제와 연계한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고, SNS 플랫폼 ‘브콘탁테’를 활용해 온·오프라인 통합 마케팅을 전개한다.

향후 러시아 법인은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CIS 주요 국가로 영업망을 확대하는 거점 역할도 맡는다. 농심은 이를 통해 중앙아시아 시장까지 사업 영역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농심 관계자는 “러시아는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요충지이자, 라면 소비량이 급증하는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러시아 법인을 통해 러시아는 물론 CIS까지 농심의 영토를 확장해 오는 2030년까지 법인 매출 3000만 달러를 달성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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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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