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 그룹이 사업구조를 재편하면서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녹십자웰빙 지분을 매각해 대규모 현금을 확보한 GC녹십자는 혈액제제 ‘알리글로’ 등 핵심 사업에 화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녹십자홀딩스는 지난달 말 GC녹십자가 보유하던 녹십자웰빙 지분 22.1%(392만250주)를 505억원에 사들였다고 공시했다. 녹십자홀딩스는 공시를 통해 “기업 가치 제고 및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위해 지분을 매입했다고 밝혔다. GC녹십자는 지분 처분 이유를 “재무구조 개선 및 미래 성장 위한 투자 여력 확보”라고 설명했다.
GC녹십자는 지분 매각으로 확보한 505억원을 바탕으로 혈액제제 ‘알리글로’ 및 백신 등 본업에 대한 투자 여력을 한층 높이게 됐다. 지난해 실적 반등에 성공한 GC녹십자의 성장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 녹십자의 지난해 연결 매출은 1조9913억원으로 전년 대비 1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91억원으로 전년 대비 115% 늘었다.
특히 GC녹십자는 확보한 자금을 혈액제제 사업에 집중 투입할 계획이다. 알리글로는 건강한 혈장에서 면역 단백질을 정제한 정맥주사형 면역글로불린(IVIG) 치료제다.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알리글로는 1억600만달러(약 1500억원) 매출을 올리며 GC녹십자의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알리글로는 단일 품목으로 회사 전체 매출의 약 10%를 차지하며 주력 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차세대 면역글로불린 시장 선점에도 속도를 낸다. 현재 정맥주사형(IVIG)인 알리글로의 성공을 발판 삼아, 환자 편의성을 대폭 개선한 피하주사형(SCIG) 면역글로불린 개발을 추진 중이다. VIG가 치료 초기에 쓰이거나 고용량 투여가 필요한 환자 중심이라면, SCIG는 만성 및 장기 치료 중인 환자나 혈관이 약한 환자에게 더 적합한 제형이다.
특히 20% 고농도 SCIG 제품은 개발 진입장벽이 높아 글로벌 대형 제약사 3곳만 상용화한 분야다. GC녹십자는 공정 고도화를 통해 오는 2027년 SCIG 3상 임상시험에 진입, 2031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품목허가(BLA)를 신청하는 것이 목표다.
GC녹십자 관계자는 “피하주사제형 면역글로불린(SCIG) 개발 및 설비투자 등 향후 필요한 투자 재원을 보다 효율적으로 확보함으로써 핵심사업 중심의 성장 기반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녹십자홀딩스는 최근 미용의료 분야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녹십자웰빙을 직접 관리해 운영 효율성을 제고하겠다는 전략이다. GC녹십자웰빙이 보유한 메디컬 에스테틱 사업 역량과 GC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연계해 사업 시너지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녹십자웰빙은 그룹 내 매출 성장률이 높은 자회사다. 태반주사제 ‘라이넥’ 등 주력 제품의 실적 호조로 지난해 매출 1647억원, 영업이익 173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각각 23%, 33%씩 증가했다. 지난해 400억원을 들여 보툴리눔 톡신 기업 ‘이니바이오’를 인수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 기대감도 높다.
GC 관계자는 “이번 거래는 각 계열사가 핵심 사업에 보다 집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그룹 차원의 자산 효율성과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차원에서 추진됐다”며 “GC녹십자는 혈액제제 사업 경쟁력을 위한 투자 여력을 높이고, GC는 GC녹십자웰빙과의 연계를 통해 신규 성장 기회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