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12일 (5)
조국 평택을 출마에 진보당 ‘배신감·당혹’…평택 험지론도 도마

조국 평택을 출마에 진보당 ‘배신감·당혹’…평택 험지론도 도마

진보당 곳곳 분노 토로 “3개월 간 일군 평택, 해보자는 것이냐”
평택, 직전 총선·대선 민주당 압승, 여론조사도 진보 강세

승인 2026-04-14 17:52:49 수정 2026-05-29 02: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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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14일 오전 국회 본관 당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평택을 재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김미경 기자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14일 오전 국회 본관 당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평택을 재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김미경 기자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국민의힘 후보를 이길 수 있는 ‘험지’로 가겠다며 평택을 재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으나, 평택을에서 선거활동을 이어온 진보당이 즉각 반발했다. 그간 개혁진보 4당으로 함께 연대해 온 양당 간 균열이 감지되는 가운데, 평택이 험지가 아니라는 지적도 잇따라 나왔다.

조 대표는 14일 오전 국회 본관 당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평택을 출마를 선언했다. 평택을은 진보당 김재연 상임대표가 출마를 선언하고 3개월여간 선거활동을 해온 곳이다.

기자회견 이후 조 대표는 ‘진보당을 포함한 개혁진보 4당과 연대와 공동교섭단체 구성은 어떻게 되는 것인지’를 묻는 쿠키뉴스의 질문에 “공동교섭 단체 구성은 6월 3일 이후의 문제”라며 “정치개혁, 사법개혁 등 연대협력은 진보당과만 협력한 것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평택을 출마와 관련해 진보당과 사전에 얘기가 됐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선거연대 논의 자체가 없었고, 진보당으로부터 제안받은 적도 없다”며 “5자구도가 되든 6자구도가 되든 이기겠다. 김 후보와 선의의 경쟁을 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개혁진보 4당과는 정치개혁 외 여러 사안에서도 협력해 왔고, 과거에 그래왔듯 (앞으로 협력에서도) 어떤 차이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진보당에서는 배신감을 표출하며 크게 반발하는 분위기다. 개혁진보 정당으로서 연대를 이어나갈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김 대표는 같은 날 오전 개인 SNS에 “며칠 전부터 언론인들이 조 대표의 평택을 출마 여부를 물어올 때마다 ‘절대로 그럴 일 없다’며 손사래를 쳤다”며 “어제까지만 해도 조 대표를 믿고 양당이 맺어온 신의를 믿었기 때문”이라고 토로했다. 또 “정치가 이토록 비정하게 신의를 밟고 올라서는 아수라장이어야 하냐”고도 했다. 

지난달 김 대표는 ‘빛의 광장에서 평택의 미래로’라는 제하의 책 출판기념회를 한 바 있다. 김 대표는 “(당시 조 대표가)굳건한 연대를 약속하며 동지로서 앞날을 응원한다는 축사를 보내왔다”며 “그런데 오늘 기자회견에서는 돌연 태도를 바꾸니 참으로 황당하다”고 밝혔다. 

한 진보당 관계자는 “조 대표가 거짓말을 했다. 당대표씩이나 되는 사람이 약속을 어겼다”며 분노를 보였다. “(그간 연대해 온 게) 허망하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상규 진보당 서울시장 후보도 조국을 향해 “진보당이 이미 진을 치고 활동하고 있는 곳에서 한 번 해보겠다는 것이냐”며 “진보당은 덤비는 상대를 피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차후 양당 간 갈등 봉합이 주목되는 상황에서, 손솔 진보당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진보당 내부는 갑작스러운 평택을 출마선언에 당황스러운 상태다. 손 대변인에 따르면 선거 관련 논의나 차후 연대와 관련해선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 

손 대변인은 쿠키뉴스에 “정치개혁 촉구 천막 농성도 같이하고 있었는데 오전에 갑자기 발표를 들으니 당황스럽다”며 “원내대표끼리 격주로 모임회동도 계속해 왔는데, 연대를 이제까지 멈춘 적이 없으니 갑자기 (상황이 이렇게 돼서 연대가) 멈출 거라고 생각해 본 적 없다”고 말했다. 

조 대표가 험지라며 택한 평택이 진보진영에 험지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험지로 가서 국민의힘을 이기겠다는 게 아니라, 당선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가는 것이기에 명분이 없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지난 2024년 22대 총선 평택을 선거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54.23% 득표로 국민의힘 후보(45.76%)를 8.47%포인트 차로 승리했다.

2025년 대선에서도 평택 유권자 50.89%는 이재명 대통령 당시 후보를 뽑았다. 반면 김문수 당시 국민의힘 후보는 38.94%에 불과했다. 지난달 30~31일 평택시민신문 의뢰로 수행된 여론조사에서도 민주진보진영 단일 후보 지지도 대비 범보수 후보 지지도가 52.5% 대 29.4%로 나타난 바 있다.

김재연 대표는 해당 설문 결과에 대해 “진보당 당원들이 석 달간 골목마다 흘린 땀방울이 만든 결과이기도 하다”며 “(조 대표의 평택을 출마는)민주진보세력이 단결하면 압도적 승리가 가능한, 필승지인 평택을 험지로 만드는 악수”라고 꼬집었다.

김현정 민주당 원내대변인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마치고 “평택을은 신도시에서 젊은 층이 많이 유입돼 (진보진영에) 험지가 아니다”라며 “하남이 훨씬 험지”라고 짚었다. 김 대변인의 지역구는 평택병이다. 

한편 이날 조 대표가 밝힌 평택을 출마 결정 기준은 두 가지다. ‘민주당에 귀책사유가 있어 재보궐을 하게 된 선거구인가’와 ‘자신만이 국민의힘 후보를 이길 수 있는 선거구인가’이다. 

조 대표는 “평택은 국민의힘이 19대·20대·21대 총선에서 연속 세 번 승리한 곳으로, 여전히 (국민의힘이) 강세”라며 “어떤 곳보다 험지”라고 짚었다. 진보 진영의 확장을 위한 험지로서 평택을을 택했다는 것이다. 

다만 직전 총선·대선 결과가 민주당의 압승으로 나온 만큼, 험지보다는 당선 가능성이 높은 곳을 택했다는 의혹과, 진보당이 공들여온 곳에 출마함으로써 빚는 갈등이 쉽게 봉합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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