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매물이 잇따라 시장에 나오면서 올해 ‘첫 거래’ 성사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다만 인수대금 외에도 경영 정상화 과정에서 필요한 자본확충 부담이 적지 않아 원매자들은 신중한 접근을 이어가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M&A 시장에는 다수 보험사가 매물로 나와 있다. 모두 매각 주체의 강한 의지 아래 오랜 기간 매각을 추진해 온 곳들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예금보험공사가 정리 중인 예별손해보험(옛 MG손해보험)이다. 시장에 나온 매물 가운데 인수가격 부담이 가장 낮은 축에 속해 초기 진입 장벽은 낮은 편이다.
그러나 자산 규모와 시장 점유율이 낮고 자본건전성이 업권 최하위 수준이라는 점이 부담이다. 지난해 말 지급여력비율은 경과조치 적용 전 기준 -8.24%, 적용 후 기준 -9.69%를 기록했다. 자본 잠식 해소를 위해서는 1조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하다는 관측 때문에 시장의 관심은 예보의 자금 지원 규모에 쏠려있다. 유재훈 전 사장은 수천억원 규모의 재정 부담을 감수할 수 있다는 취지로 언급한 바 있다.
M&A가 장기화된 또 다른 매물인 KDB생명도 매각 작업을 추진 중이다. 금융위원회는 최근 매각심의위원회를 열고 매각을 위한 사전 재가를 내줬다. 다만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이 2014년 이후 여섯 차례 매각을 시도했지만 모두 무산된 전례가 있어 시장에서는 신중한 시각이 여전하다. 이 역시 낮은 수익성과 취약한 재무건전성이 여전히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KDB생명의 지난해 말 당기순손실은 1119억원으로 전년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이 회사는 그동안 구조조정 성격이 강한 매물로 평가돼 왔다. 산업은행은 인수 이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약 1조5534억원을 투입해왔고, 지난해 말에는 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해 완전자본잠식을 해소했다. 다만 지급여력비율(K-ICS 기준)은 경과조치 적용 시 205.73%로 전년보다 47.49%포인트 상승했지만, 이전 기준으로는 70.99%에 머문다. KDB생명은 지난 2월 김병철 대표이사 선임 이후 조직 개편을 단행하며 경영 정상화와 기업가치 제고 작업을 병행 중이다.
롯데손해보험도 매물로 거론된다. 최대주주 JKL파트너스는 2019년 약 7300억원을 들여 회사를 인수한 이후 2024년부터 상시매각 체제로 전환했다. JKL파트너스는 최근 매각 주관사로 삼정KPMG를 선정하기도 했다. 롯데손보는 사모펀드에 인수된 이후 경영 효율화를 상당 부분 이뤘다는 평가를 받는다. CSM 확보에 유리한 장기보험 중심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며 안정적인 이익 기반을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자본비율 관리 부담은 여전히 크다. 지급여력비율은 경과조치 적용 기준 159.48%로 감독당국 권고치인 130%를 웃돌지만, 200%를 상회하는 업계 평균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유상증자 역시 해외 주주들로 규제 대응 차원의 자본 확충은 추진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잠재적 인수 후보로는 국내 금융지주들이 거론된다. 특히 한국투자금융지주는 보험사 인수 의지를 바탕으로 매물을 지속적으로 검토 중이다. 다만 시장에 나온 매물의 질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은 변수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사 인수를 검토할 때는 결국 얼마나 큰 규모의 자본을 추가로 투입해야 하는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 매물로 나온 보험사들은 전반적으로 재무 상태가 좋지 않아 인수가 오히려 손해라는 판단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