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13일 (3)
美 ‘AI 수출 프로그램’ 우방국 합류 허용…삼성·SK 최고등급 지정 ‘청신호’

美 ‘AI 수출 프로그램’ 우방국 합류 허용…삼성·SK 최고등급 지정 ‘청신호’

승인 2026-04-17 11:05:26 수정 2026-04-17 14:45:2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월20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자국 중심으로 추진해온 인공지능(AI) 수출 전략에 외국 기업 참여를 공식 허용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기업들이 미국 주도의 AI 공급망에 본격 진입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미 상무부 산하 국제무역청(ITA)은 최근 연방 관보를 통해  ‘미국산 AI 풀스택 수출 프로그램’ 컨소시엄 모집 공고를 내고 외국 기업의 참여를 허용한다고 밝혔다.  다만 국가안보 기준을 충족해야 하며, 제품과 서비스 내 미국산 비중이 51% 이상이어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이번 구상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자국의 AI 지배력을 굳히고 적성국의 기술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기획한 핵심 국가 프로젝트다. 반도체부터 데이터센터, 소프트웨어까지 AI 생태계 전반을  ‘패키지’로 묶어 우방국에 수출하겠다는 것을 목표로 한다.

AI 풀스택은 △반도체·서버·가속기·클라우드 등 AI 관련 하드웨어와 인프라 △데이터 파이프라인·레이블링 시스템 △AI 모델·시스템 △AI 관련 보안·사이버보안 조치 △소프트웨어·교육·보건·국방 등 실제 활용 분야까지 포함하는 ‘AI 전 주기 체계’를 뜻한다.

압도적 HBM 경쟁력… 美 ‘국가 챔피언 기업’ 지정 기대감 ↑

당초 미국은 자국 내 생산과 자국 기업 중심의 공급망을 고집했다. 원칙적으로 하드웨어 장비의 경우 제조 비용을 포함한 ‘미국산 가치(U.S. content)’ 비중이 51%를 넘겨야만 컨소시엄에 명함을 내밀 수 있다.

하지만 이번 공고에는 파격적인 예외 조항이 담겼다. 상무부는 외국 기업이라 할지라도 AI 하드웨어나 모델 시스템 부문에서 최상위 수준의 기술을 제공해 미국의 국익 증진에 기여한다고 판단될 경우, 부처 간 협의를 거쳐 최고 등급인 ‘국가 챔피언 기업(NCE)’으로 지정해 프로그램에 합류시킬 수 있다고 명시했다.

앞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2월 미국 상무부에 직접 의견서를 보내 “동맹국 기업의 참여가 미국 AI 스택의 경쟁력 확보와 국가안보 목표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정부에 동맹국 기업 참여 필요성을 강조한 의견서를 제출한 바 있다. 

“확실한 기회지만 깐깐한 조건”… 꼬리표 붙은 中 리스크

다만 참여 조건은 까다롭다. 컨소시엄을 이끄는 중심 기업은 미국 기업만 맡을 수 있다. 또, 중국 등 이른바 ‘우려 국가’와 사업적 연결 고리가 있거나, 해당 국가 내 주요 사업장에서 제품을 공급받는 기업은 컨소시엄 참여가 원천 차단된다. 관련 거래 내역도 공개해야 한다.

이 때문에 한국 기업 입장에서는 기회와 부담이 동시에 존재한다. 미국 중심 AI 시장에 깊숙이 들어갈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지만, 중국 사업과의 균형을 맞추는 과제가 남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주도의 탄탄한 AI 생태계에 선착할 수 있다는 점은 엄청난 호재”라면서도 “미국의 엄격한 수출 통제 잣대를 맞춰야 하므로, 중국 현지 공장 운영이나 향후 중국 시장 비즈니스 전개에는 상당한 족쇄가 될 수 있어 치밀한 득실 계산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 상무부는 6월30일까지 이번 AI 수출 프로그램과 관련한 사전 컨소시엄 제안서를 접수할 예정이다.
이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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