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통합 이후 처음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주택 직접 시행 확대 등으로 역할이 커진 가운데 재무 부담에 대한 우려도 함께 확대되고 있다.
27일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알리오)에 따르면 지난해 LH의 영업손실은 6413억원을 기록했다. LH는 2021년 5조6486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이후 2022년 1조8128억원, 2023년 437억원, 2024년 3404억원으로 이익 규모가 감소해 왔으며 결국 지난해 적자로 전환했다. 2009년 한국토지공사와 대한주택공사가 통합해 출범한 이후 LH가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매출도 감소세를 보였다. LH 매출은 2021년 27조3459억원에서 2022년 19조 6260억원으로 줄어든 데 이어 지난해에는 13조5574억원까지 감소했다. 이는 직전 연도인 2024년(15조5722억 원)과 비교해 2조148억원(약 12.9%) 줄어든 수준이다.
LH는 임대주택사업과 토지사업 모두에서 수익성이 악화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임대주택사업의 경우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해 낮은 임대료를 유지하는 구조인 반면, 주택 노후화와 관리 물량 증가로 수선비가 매년 늘어나고 있다. 토지사업 역시 공사비 급등의 영향으로 분양이익이 감소한 데다, 토지 매수자의 연체와 해약이 증가하면서 매출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앞으로 LH의 경영난이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정부는 지난해 ‘9·7 공급 대책’을 통해 공공택지 공급 방식을 기존 민간 매각 중심에서 LH가 직접 시행하는 ‘도급형 민간 참여 방식’으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LH는 더 이상 토지 매각 수익으로 재정을 보전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그간 LH는 매년 1조원 이상 소요되는 공공주택 유지·관리 비용과 운영 과정에서 발생한 적자를 공공택지 매각 수익으로 충당해 왔다. 여기에 주택 공급도 늘려야한다. 정부는 올해 ‘1·29 공급대책’을 통해 서울과 수도권 핵심 지역에 6만 가구를 추가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구조 변화는 LH의 재무 부담 우려를 불러오고 있다. LH의 부채비율은 2020년 233.6%에서 2024년 217.69%로 점진적으로 낮아지며 지난해 200%대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LH의 수익성 악화에 부채비율은 다시 상승 위기에 놓였다. 실제 부채 규모는 2023년 152조9000억원에서 2024년 160조1000억원, 2025년 173조6567억원으로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조직 리더십 공백도 우려를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LH는 지난해 10월 이한준 전 사장이 면직된 이후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부사장이 직무대행을 맡았으나 지난 1월 사의를 표명하면서 현재는 주거복지본부장이 이른바 ‘대행의 대행’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사장 공백이 장기화되면서 경영 정책을 총괄할 컨트롤타워가 공석인 상황이다.
전문가는 LH의 재무건전성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한국부동산경영학회장)는 “LH가 부실해질 경우 결국 국민 세금으로 부담을 떠안게 될 수 있다”며 “조속한 사장 인선을 통해 조직을 안정시키고,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한 체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