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10일 (0)
엔비디아가 찍은 K로봇 두산로보틱스, ‘피지컬 AI’ 타고 전고점 넘을까

엔비디아가 찍은 K로봇 두산로보틱스, ‘피지컬 AI’ 타고 전고점 넘을까

엔비디아 ‘뇌’+두산 ‘몸체’ 결합…‘피지컬 AI’로
최근 수익성 감소 ‘성장통’…턴키 솔루션으로 체질 개선 평가
단, 높은 밸류에이션…경쟁·업황 리스크 상존

승인 2026-04-30 17:37:57

30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는 전일 대비 7.83% 오른 11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그래픽=임성영 기자

코스피 지수가 단기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과 근로자의 날 연휴를 앞둔 경계 심리에 1%대 하락세를 보였지만, 두산로보틱스의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엔비디아와의 협력이 단순 기술 제휴를 넘어 ‘물리적 실체’를 가진 AI 로봇 탄생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30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는 전일 대비 7.83% 오른 11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상승 폭을 키우며 12만700원까지 치솟아 지난 1월 말 기록한 전고점에 다가섰다. 같은 날 코스피가 1.38% 하락한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선전이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이 509억원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엔비디아 ‘뇌’+두산 ‘몸체’ 결합…‘피지컬 AI’로

투자 심리에 불을 지핀 직접적인 계기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장녀인 매디슨 황 제품 마케팅 매니저의 두산로보틱스 방문 소식이다. 양사의 협업은 단순 파트너십을 넘어 엔비디아의 ‘소프트웨어 뇌’와 두산로보틱스의 ‘로봇 몸체’ 결합으로 로봇 산업의 정점을 겨냥하는 구도다.

엔비디아는 가상 세계인 옴니버스 내 ‘아이작(Isaac)’ 플랫폼을 통해 로봇을 무한 반복 학습시키고, 두산로보틱스는 이렇게 학습된 뇌를 자사의 정교한 하드웨어에 탑재하는 역할을 맡는다. AI가 현실의 물리 법칙을 이해하고 실제 환경에서 직접 행동하는 이른바 ‘피지컬 AI’를 구현하는 그림이다. 이를 통해 양사는 오는 2028년까지 숙련공 수준의 작업을 수행하는 산업용 휴머노이드를 상용화한다는 중장기 로드맵도 공유하고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그간 협동로봇 제조·판매를 주력으로 성장해왔다. 협동로봇은 기존 산업용 로봇의 한계로 지적돼 온 높은 위험성, 사용 난이도, 높은 가격 등을 보완해 사람과 함께 작업하는 로봇을 의미한다. 두산로보틱스는 높은 안전성과 신뢰성을 앞세워 국내 1위, 글로벌 4위(중국 제외) 자리에 올랐으며, 가반하중 5~30㎏에 이르는 업계 최다 수준의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최근 수익성 감소 ‘성장통’…턴키 솔루션으로 체질 개선

다만 최근 실적 흐름만 놓고 보면 성장통을 겪는 모습이다. 연결 기준 2025년 매출액은 330억원으로 전년(470억원) 대비 약 30%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410억원에서 590억원으로 늘어 적자 폭이 확대됐다. 미국 등 전방 산업의 투자 지연과 연구개발(R&D) 센터 구축, 인력 확충 등 대규모 선제 투자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시장에선 두산로보틱스가 단순 하드웨어 제조사를 넘어 일괄(턴키) 자동화 솔루션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선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원엑시아 인수를 통해 기존 단품 판매 중심에서 벗어나 턴키 자동화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로봇 본체에 더해 시스템 통합 역량을 확보하면서 체질 개선에 속도가 붙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원엑시아의 수주 잔고는 지난해 말 기준 전년 대비 4배가량 급증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산로보틱스는 솔루션 매출 비중이 전년 18%에서 올해 약 46%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수익성 부담이 남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매출 구조 다변화와 수익성 개선 여지가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단, 높은 밸류에이션…경쟁·업황 리스크 상존

향후 성장성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밸류에이션(기업가치 평가) 부담은 대표적인 우려 요인으로 꼽힌다. 박 연구원은 두산로보틱스 주가가 현재 글로벌 동종 업계 대비 상당한 프리미엄 구간에 위치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주가는 12개월 후행 주가매출비율(P/S) 182배, 주가순자산비율(P/B) 18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며 “지난해 9월 이른바 ‘노란봉투법’ 통과 기대감과 CES 2026 등 로봇 산업 관련 모멘텀이 반영된 결과로, 최근 1년 평균 및 글로벌 동종 업체(P/S 145배, P/B 13배) 대비 프리미엄 구간에 있다”고 평가했다. 국내 로봇 기업들은 전반적으로 초기 성장 단계에 있어, 당장의 실적보다는 중장기 성장성에 대한 기대가 밸류에이션 멀티플에 반영되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협동로봇 업황 회복이 예상보다 지연되거나 중국·일본 기업과의 경쟁이 심화될 경우에는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는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높은 프리미엄을 정당화하기 위해서는 단순 협력 발표를 넘어 내년 CES 등 글로벌 무대에서 어떤 실질적인 결과물을 선보이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며 “실제 제품과 레퍼런스가 확인돼야 투자자 신뢰도 함께 높아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임성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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