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노조동행(동행노조)이 공동투쟁본부 이탈을 공식화하면서 삼성전자 노조 내부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반도체(DS) 중심으로 짜인 성과급 요구안과 파업 기조에 대해 비반도체(DX) 부문 조합원들의 반발이 커지면서, 오는 21일 예정된 총파업 동력에도 균열이 생기는 분위기다.
6일 이송이 초기업노조 부위원장은 쿠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공동투쟁본부의 핵심 요구는 성과급 투명화와 상한 폐지의 제도화로 반도체 사업부만을 위한 안건이 아니다”라며 동행노조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어 “동행노조는 파업 찬반 투표에서도 전체 조합원 2300여명 중 60여명만 참여했고, 투표 참여 조합원의 찬성률도 50%를 밑돌았다”며 사실상 파업 의지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앞서 초기업노조·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동행노조는 지난해 11월 공동교섭단을 꾸리고 임금·성과급 협상에 공동 대응해왔다. 이후 공동투쟁본부로 전환해 △성과급 제도 투명화 및 상시 제도화 △영업이익의 15% 성과급 재원화 △연봉의 50% 성과급 상한 폐지 등을 요구하며 사측 압박 수위를 높여왔다.
하지만 지난 4일 동행노조가 공동교섭단 종료를 선언하며 균열이 본격화됐다. 동행노조는 ‘2026년 임금교섭 공동교섭단 종료의 건’이란 제목의 공문을 통해 양해각서 제1조(목적) 및 제 6조(상호신뢰) 규정에 심각히 위반됐다고 판단, 공동교섭단 참여를 즉시 종료한다고 밝혔다.
동행노조 측은 “최근 우리 노조가 특정 분야의 조합원이 아닌 전체 조합원 권익을 위한 안건 발의 및 요청에도 현재까지 아무런 응답을 하지 않았다”라며 “심지어 협의하려는 의사 조차 보이지 않는 등 전체 조합원 권익을 위한 우리 노조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 노조를 향한 지속적인 공격과 비하하는 사례가 계속되고, 어용노조라는 도가 지나친 악의적인 표현도 서슴지 않고 있다”라며 “반복되는 상황에서 상호 신뢰가 훼손됐고 공동교섭단이 지향하고 있는 협력적 교섭 관계나 양해각서의 목적 달성이 불가하다고 판단했다”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초기업노조는 지속적으로 동행노조 측과 대화를 했다는 입장이다.
동행노조 조합원의 상당수가 디바이스경험(DX) 부문으로 이뤄져, 일각에서는 “반도체 중심 노조 운영에 비반도체 조직 불만이 폭발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초기업노조 내부와 사내 커뮤니티에서는 DX 부문을 중심으로 ‘탈퇴 인증’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DS 중심 성과급 요구안에 더해, 쟁의 기간 월 조합비를 기존 1만원에서 5만원으로 인상하기로 한 결정도 반발을 키운 요인으로 보인다.
초기업노조 측은 파업 장기화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 이상의 조합원 수와 재정 확보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노조가 자율적으로 운영되는 만큼 조합원 이탈 자체는 막기 어렵고, 이미 결정된 교섭 안건을 뒤늦게 조정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노조 내부 균열은 수치로도 나타나고 있다. 초기업노조 조합원 수는 지난 달 29일 7만6270명에서 이날 오전 8시 기준 7만4215명으로 2055명(2.7%) 감소했다. 총파업을 앞두고 DX 중심 이탈 움직임이 이어지면서 삼성전자 노조가 추진해 온 공동 전선에도 적지 않은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