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9일 (6)
김재연 “당선 뒤? ‘이미’ 시작했다…평범한 시민의 ‘무기’ 될 것” [6·3 쿡터뷰]

김재연 “당선 뒤? ‘이미’ 시작했다…평범한 시민의 ‘무기’ 될 것” [6·3 쿡터뷰]

“공약은 책상 아닌 길거리, 정류장에서…바닥으로 파고드는 정치 하겠다”
24조원 평택특별지원법 두 달간 뜯어봤다 “5%도 안 돼…개선이 1호 공약”
KTX 경기남부역 서명 6500명, 교통 민원만 2000명 “진정성 알아주신 것”
“진보당 1석 더해 정치 다양성 확대, 빛의 혁명 이후 사회개혁 동력 될 것”

승인 2026-05-09 06:03:03 수정 2026-05-09 11:45:55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가 8일 경기 평택시 안중읍에 위치한 선거사무소에서 쿠키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남동균 기자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가 8일 경기 평택시 안중읍에 위치한 선거사무소에서 쿠키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남동균 기자

다른 후보들이 ‘당선되면 하겠다’는 공약을 말할 때, 직접 서명지를 들고 KTX 경기남부역 신설을 위한 행동에 나서는 것. 수천 건의 시민 민원을 듣고 평택지원특별법 24조원의 실상을 파헤치는 것. 6·3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김재연 진보당 대표의 ‘의정 시계’는 선거 전부터 돌아가고 있었다.
 
김 대표는 평택 안중읍 선거사무소에서 진행한 쿠키뉴스와 인터뷰에서 ‘현장 시민 목소리’와 ‘실천’을 거듭 강조했다. 시민의 목소리를 즉각 행동으로 옮겨 혁신을 만드는 것, 그것이 평범한 시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변화시키는 ‘진보정치의 실력’이라는 것이다.
 
“평범함이 강점이자 목표, 평범한 시민 위한 정치”
 
김 대표에게 ‘다른 후보들과 구분되는 강점’을 묻자, 뜻밖에 ‘평범함’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김 대표는 “출마했던 선거마다 내가 유일한 여성 후보였고, 올해 45세인데 여전히 최연소 후보다”라며 “이런 ‘차별성 있는 평범함’으로 평택의 평범한 노동자, 농민부터 젊은 신혼부부와 청년까지, 시민의 마음을 가장 잘 이해하고 공감하는 후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의 정치철학 또한 이와 맞닿아 있다. 김 대표는 “정치란 힘없고 평범한 사람의 무기”라며 “삶에 실질적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정치라는 무기를 소수뿐 아니라 정말 필요한 사람들의 손에 쥐여 줄 수 있도록, 더 바닥으로 파고드는 정치를 하고 싶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평택에서 나고 자라지도, 원로 정치인도 아닌 내게 시민 수천 명의 민원이 모인 것은 이런 진정성을 알아주신 것 같아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통합진보당 해산 이후 힘든 시기를 버틸 수 있었던 이유 역시 평범한 시민들이었다고 했다. 김 대표는 “당시 비정규직 노동자분들이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우리 목소리를 들어주는 정치인이 별달리 없다’고 응원해 주셨다”며 “그분들의 희망을 대변한다는 것이 포기하지 않고 버틸 수 있는 힘이 됐다”고 돌이켰다. 이어 “힘이 돼주신 분들께 늘 빚진 마음”이라며 “보답할 수 있도록 더 힘을 갖고 싶다”고 전했다.
 
“특별법 실체 규명, 교통공약 모두 시민에서 시작”
 
김 대표는 대표적 성과로 “평택지원특별법 24조원 중 실질적으로 시민 삶을 위해 쓰인 것은 4.8%에 불과하다는 것을 가장 먼저 밝혀낸 것”을 꼽았다.
 
김 대표는 “미군기지 평택 이전 때문에 24조원이나 받는데도 삶의 질이 나아지지 않았다는 민원이 시작이었다”며 “의료·복지·교육 예산 위주로 살피려 했는데 액수 자체가 적어 두 달간 분석해보니 국가의 특별지원은 4.8%에 불과하더라”고 밝혔다. 24조원을 특별지원받았다는 인식 탓에 다른 지원에서 후순위로 밀리기도 했는데, 실제로는 LH 개발사업 등 타 지자체도 받는 토건 사업과 민간 투자가 90% 이상이라는 지적이다.
 
김 대표의 1호 공약도 평택지원특별법이다. 김 대표는 “국비 규모 자체도 적지만, 시행령에 명시된 정부보조금 가산 지급을 지키지 않는 부처가 절반”이라며 “이번 선거에 당선된다면 2년 임기 동안 법안을 하나하나 뜯어서 정부 부처에 요구하고, 예산 범위를 확대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가 8일 경기 평택시 안중읍에 위치한 선거사무소에서 쿠키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남동균 기자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가 8일 경기 평택시 안중읍에 위치한 선거사무소에서 쿠키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남동균 기자

교통공약도 ‘평일 아침에도 버스 배차가 길어 한번 버스를 놓친 아이들은 지각을 피하려면 병원 가서 진단서부터 떼야 한다’, ‘구도심뿐 아니라 고덕 신도시에 사는 고등학생들도 1시간 걸려 등교한다’는 시민 민원에서 출발했다. 김 대표는 “노선이 공공의 영역임을 고려해 버스공영제를 추진하려 한다”며 “그간 2000명 시민들이 주신 교통민원이 이후 공론장을 형성하고 예산 우선순위를 정하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13일에는 KTX 경기남부역사 설치를 요구하는 평택시민 6500여명의 서명을 청와대에 제출했다. 김 대표는 “KTX 경기남부역 신설은 18년째 표류하고 있다”며 “오랫동안 외면당한 것이 점차 굳어져 시민들도 점차 낙담한 상태”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기존의 관성을 혁신적 생각으로 타파하고 새로운 전기를 구축하는, 기성 정치를 뛰어넘는 진보정치를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6·3 반내란 선거연대, 단순 단일화 아니다”
 
김 대표는 당선가능성이 낮다는 평가에 대해 “진보정치인으로서 늘 들어왔던 얘기”라고 웃으며 응수했다. 이어 “거대양당의 힘의 논리로 치러지는 선거판에서 평범한 시민들의 목소리가 반영되는 작은 가능성을 넓혀내기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할 이유는 충분하다”고 답했다.
 
최근 ‘감동있는 선거연대’를 언급한 것은 단순한 단일화의 의미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번 평택을 재선거를 단순한 선거를 넘어선 ‘반내란 선거’로 규정했다. 지난해 대선 당시 후보직을 내려놓고 이재명 당시 후보 지지를 선언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지금 필요한 것은 선거 때마다 늘 있던 후보단일화가 아니라 ‘반내란 선거연대’”라며 “지역사회 깊이 뿌리내린 세력까지 청산하고 사회개혁의 동력을 만들 수 있는 역사적 계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가 생각하는 ‘반내란 선거연대’에 대해서는 “영남권에서 내란세력이 제대로 심판받고, 소수정당들이 의미 있는 성과를 내는 등의 정치적 변화를 제정당이 함께 구상하고 만들어나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승패와 공방에 치중해 국민의 정치적 불신을 키우기보다는, 각 정당이 이런 정치적 무게와 책임감을 갖고 선거연대에 대한 원칙부터 합의했다면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가 8일 경기 평택시 안중읍에 위치한 선거사무소에서 쿠키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남동균 기자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가 8일 경기 평택시 안중읍에 위치한 선거사무소에서 쿠키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남동균 기자

“국회에서 진보당 1석이 늘어나는 것의 의미”
 
김 대표가 당선되면 국회에서 진보당의 의석은 4석에서 5석으로 늘어난다. 그 의미에 대해 김 대표는 “빛의 혁명 이후 정치적 다양성이 확대되는 건강한 성장을 국민께 보여드리는 것이 크다”며 “기존 거대양당 중심 정치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진취적 경쟁을 통해 이재명 정부와 국회가 추진하는 일들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선거를 앞두고 집권여당이 언급하기 어렵다는 부동산 문제와 세제개편 문제, 호르무즈 파병 문제도 진보당에서는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냈다”며 “비록 지금은 통과됐지만 노조법 개정(노란봉투법), 생명안전기본법이 그랬듯 후순위로 밀린 개혁과제가 추진력을 얻고, 힘보다 가치가 인정받는 정치가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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