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5일 (5)
“가려움도 원인 찾아 치료”…다학제 진료 나선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가려움도 원인 찾아 치료”…다학제 진료 나선 한림대강남성심병원

난치성가려움증센터 열고 피부과부터 정신과까지 협진
가려움증에 대한 표준진료체계 구축 목표

승인 2026-05-18 14:11:10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이 난치성가려움증센터를 열고 가려움증 환자에 대한 다학제 진료를 하고 있다. 이찬종 기자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이 난치성가려움증센터를 열고 가려움증 환자에 대한 다학제 진료를 하고 있다. 이찬종 기자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이 단순 피부 증상으로 여겨졌던 가려움증을 전신질환 관점에서 진단·치료하는 국내 최초 다학제 기반 난치성가려움증센터를 운영한다. 피부과뿐 아니라 내과·신경과·정신건강의학과·산부인과 등이 함께 참여해 원인 규명부터 치료까지 협진 체계로 접근하는 방식이다.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은 18일 열린 난치성가려움증센터 미디어데이에서 다학제 협진 기반의 정밀 진단·맞춤 치료 시스템을 소개했다.

그동안 가려움증 환자들은 피부과와 내과 등을 오가면서도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한 채 스테로이드 연고나 항히스타민제 치료를 반복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한림대강남성심병원은 피부과를 중심으로 내과, 신경과, 정신건강의학과, 이비인후과, 산부인과 등이 함께 참여하는 협진 체계를 구축했다.

암·희귀질환 분야에서는 다학제 진료가 일반화돼 있다. 반면 가려움증처럼 비교적 흔한 증상에 대학병원이 전문 협진센터를 만든 사례는 드물다. 피부질환 여부만 판단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전신질환 가능성까지 함께 평가하는 것이 센터 운영의 핵심이다.

난치성가려움증센터는 환자의 증상 양상과 발생 시점, 악화 요인, 복용 약물, 생활환경, 동반질환 등을 종합 평가한 뒤 혈액검사와 피부조직검사, 첩포검사 등을 시행해 원인을 추적한다. 이후 치료 반응을 보면서 단계적으로 치료 전략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대표 사례로는 30년 넘게 등 부위 만성 가려움증을 겪은 60대 여성 환자가 소개됐다.

이 환자는 여러 병원을 전전했지만 원인을 찾지 못한 채 스테로이드 치료를 반복해왔다. 이후 난치성가려움증센터에서 첩포검사를 받은 뒤 염색약 성분인 PPD(파라페닐렌디아민)에 대한 접촉성 알레르기가 원인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머리를 감는 과정에서 염색약 성분이 반복적으로 등에 닿으며 증상이 지속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원인 물질 차단과 맞춤 치료를 병행하면서 증상은 점차 호전됐다.

병원은 고령화로 노인성 가려움증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노년층에서는 피부 노화와 건조증뿐 아니라 감각신경 변화, 면역노화, 만성질환, 다약제 복용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아 단순 피부 문제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는 설명이다.

김혜원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난치성가려움센터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이찬종 기자
김혜원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난치성가려움센터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이찬종 기자
김혜원 난치성가려움증센터장은 “만성 가려움증 환자 중에는 수년에서 수십 년 동안 원인을 찾지 못한 채 치료를 반복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증상만 억제하는 것이 아니라 생활습관과 약물, 전신질환 여부까지 함께 평가하는 정밀 진단이 치료의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피부 질환이 아니라는 이유로 환자가 다시 방황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가려움증 자체를 하나의 질환으로 보고 끝까지 원인을 찾는 것이 센터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센터는 기존 항히스타민제 중심 치료에서 나아가 협대역 자외선B(NB-UVB) 치료와 엑시머레이저 치료, JAK 억제제, 생물학적 제제 등 면역·신경 경로를 표적으로 하는 치료도 단계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은 앞으로 난치성 가려움증 환자 레지스트리 구축과 임상연구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김 센터장은 “난치성가려움증은 단순히 가려움을 억제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왜 가려운지를 찾고 치료 반응에 따라 전략을 조정하는 과정”이라며 “다학제 협진 기반 정밀진단 체계를 구축해 난치성 가려움증 표준 진료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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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종 기자 hustlele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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