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노사는 20일 오후 10시44분 마라톤협상 끝에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노사는 이날 오후 4시25분 경기지방고용노동청에서 교섭을 재개한 지 약 6시간 만에 접점을 찾았다. 같은 날 오전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 사후조정이 결렬된 데 이어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직접 중재에 나서며 극적 타결이 이뤄졌다.
노사 잠정합의안에 따르면 성과인센티브(OPI) 지급 방식은 유지하되 DS(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부문의 특별경영성과급에서는 지급률의 한도를 두지 않는다. 특별경영성과급 재원은 노사가 합의해 선정한 사업성과의 10.5%로 결정됐다. 특별경영성과급은 세후 전액 자사주로 지급되며, 향후 10년간 적용될 방침이다.
이에 따르면 DS부문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메모리사업부는 1인당 6억원, 적자를 보고 있는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사업부는 1인당 최소 1억6000만원을 수령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성과급 배분율은 부문 40%, 사업부 60%로 정해졌다. 적자 사업부에 대한 차등 적용은 오는 2027년부터 시행한다. 올해는 유예됐다.

DX부문의 반발은 이미 교섭 과정에서 표면화했다. DX 소속 직원 5명은 교섭을 이끌어온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를 상대로 수원지방법원에 교섭 중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고, 일부 노조는 공동투쟁 대열에서 이탈하기도 했다. DX부문은 삼성전자 전체 직원의 40%에 육박한다. 반도체가 적자의 늪에 빠졌을 때 회사의 매출을 이끌어왔으나, 이번 교섭에서는 사실상 배제됐다.

DX부문을 기반으로 둔 삼성전자노동조합 동행은 사측에 ‘DX 대표이사 공식면담’을 요청했다. 이번 임금 교섭에서 DX부문 배제로 인한 회사의 대책이 시급하다는 이유에서다.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을 만나 처우개선을 논의하겠다는 것이다. 동행 노조 측은 실무자와 만났으나 유의미한 대답은 듣지 못한 상황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는 갈등 봉합을 위해 DX부문에도 성과급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봤다. 황용식 세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성과급의 취지는 성과를 낸 만큼 보상을 받는다는 것”이라며 “DX도 성과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DS처럼 제도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