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7일 (0)
젠슨 황, 7개월 만에 또 방한…KB證 “피지컬 AI·HBM4 한국 올인 신호”

젠슨 황, 7개월 만에 또 방한…KB證 “피지컬 AI·HBM4 한국 올인 신호”

“엔비디아 韓의존도 구조적 높아지고 있어”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오토에버 등 피지컬 AI 10선 주목

승인 2026-06-01 09: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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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을 찾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서울 삼성동 한 치킨집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치맥 회동 중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방한을 두고 ‘피지컬 AI’ 중심의 한국 협력 확대 신호라는 분석이 나왔다. 메모리 반도체를 넘어 로봇·모빌리티·AI 인프라 전반으로 협력 축이 이동하면서 한국이 엔비디아 전략의 핵심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다.

젠슨 황은 오는 4일까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리는 GTC 타이베이 2026과 컴퓨텍스 일정을 마친 뒤 5일 방한할 예정이다. 지난해 10월 APEC 이후 별도 외교 이벤트 없이 순수 사업 목적으로 7개월 만에 한국을 다시 찾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설명이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일 “△피지컬 AI 구현을 위한 물리 데이터 확보 △HBM 중심 메모리 반도체 공급망 안정화 △AI 기판·MLCC 등 핵심 부품 선제 확보 등 세 가지 목적이 이번 젠슨 황 CEO 방한의 핵심”이라면서 “엔비디아의 한국 의존도가 구조적으로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행보”라고 진단했다.

엔비디아와 국내 기업 간 협력 무게 중심이 메모리에서 로봇·모빌리티 등 피지컬 AI로 빠르게 확산되는 점도 주목했다. 김 센터장은 “생성형 AI 이후 단계에서는 실제 환경에서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는 제조 기반이 필수적”이라며 “대규모 양산 역량을 갖춘 한국이 최적의 테스트베드로 부상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과의 첫 공식 회동도 관심사로 꼽았다. LG전자는 가사 로봇에 엔비디아의 로봇 개발·컴퓨팅 플랫폼인 아이작과 젯슨 토르를 결합할 수 있고, LG이노텍은 북미 휴머노이드 로봇 3사에 이미 공급을 시작한 로봇 비전 센싱 시스템과 AI 반도체 기판 사업 협력을, LG씨엔에스는 로봇 관제와 AI 솔루션 사업을 논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차그룹 역시 보스턴다이내믹스와의 휴머노이드 로봇 협력, 디지털 트윈 기반 데이터 확보, 자율주행 기반 스마트 모빌리티 등 구체적 협력 방안이 도출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HBM4 확보 ‘핵심 의제’

김 센터장은 HBM 확보를 이번 방한의 핵심 의제로 짚었다. KB증권은 “베라 루빈 플랫폼부터 HBM4 적용이 본격화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의존도가 한층 커질 것”이라며 “엔비디아가 HBM4 수요의 80% 이상을 양사에서 조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삼성전자가 지난 29일 HBM4E 12단 샘플을 선제 공급하며 차세대 협상력도 강화하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는 TSMC 편중 분산을 위한 파운드리의 선단 공정 협력도 의제로 거론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피지컬 AI 10선’ 재평가 시그널

AI 산업이 생성형 AI에서 에이전틱 AI를 거쳐 피지컬 AI로 진화하는 흐름 속에서 관련 산업 전반의 재평가가 필요하다는 분석도 내놨다. KB증권은 피지컬 AI 수혜 종목으로 메모리 반도체에서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휴머노이드 로봇에서는 현대차·현대모비스·LG전자, AI 기판에서는 삼성전기·LG이노텍, AI 솔루션에서는 삼성에스디에스·현대오토에버·LG씨엔에스를 ‘피지컬 AI 10선’으로 제시하며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KB증권은 “휴머노이드 로봇, 스마트팩토리, 자율주행 등으로 연산 수요가 전방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AI 인프라 투자 확대 국면에서 표준 선점 효과가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은 메모리, 부품, 완성품, 솔루션을 모두 갖춘 구조로 엔비디아 입장에서 전략적 중요도가 높다”며 “AI 부문 전방위 협력 확대는 선택이 아닌 필수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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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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