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3 지방선거 전북특별자치도 교육감 선거가 막판까지 ‘진흙탕 싸움’ 양상을 보이면서 큰 우려를 낳고 있다.
본격적인 선거전에 앞서 몇 차례 단일화 과정을 거치며 이남호 전 전북대총장과 천호성 전주교대 교수, 두 후보의 양자 대결로 치러지는 전북교육감 선거는 ‘정책 대결’보다 ‘폭로와 의혹 검증’으로 변질되며 유권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전북 학생들의 교육을 책임지는 교육감인 만큼 후보들의 자질에 대한 공방도 거세지고 있다.
이남호 후보는 지난달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천호성 후보를 둘러싼 현직 교사·공무원의 선거 개입, 비공개 텔레그램방 ‘천사랑’ 운영, 변호사비와 벌금 대납 의혹 등을 총망라하며 천 후보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였고, 천 후보는 “전형적인 네거티브”라고 전면 부인하며 법적 대응까지 예고했다.
이 후보 측에 따르면 지난해 8월부터 운영된 것으로 알려진 비공개 텔레그램방 ‘천사랑’은 천 후보를 비롯해 현직 교사와 교장, 전북교육청 공무원 노조 지부장 등 10여명이 참여했고, 이들은 선거 전략과 홍보 방향, 여론조사 대응, 언론 노출 관리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150만 건 문자 발송”, “청년층 콜수 부족” 등의 내용까지 공개되면서 조직적 선거운동 개입이란 논란이 커졌다.
이 후보는 또 ‘천 후보를 포함한 5명이 지난 2022년 사전선거운동 의혹으로 수사를 받는 과정에서 발생한 변호사비와 벌금 등 6340만원을 측근 사업가에게 대납시켰다는 제보와 자료를 확보했다’며 천 후보의 사퇴와 사법당국의 즉각적인 수사를 촉구했다. 이 후보는 이 과정에서 ‘공무원 김 씨가 전달 창구역할을 했다’고 주장해 파문이 더 커지고 있다.
이 후보 측이 폭로한 ‘천사랑’ 비밀 텔레그램방 논란과 불법 정치자금·매관매직 의혹의 중심에 선 인물은 전국공무원노조 전북교육청지부 지부장을 맡고 있는 현직 공무원 신분으로 공직선거법상 정치적 중립 의무가 엄격히 요구되는 교육청 공무원이 특정 후보를 위한 조직 활동과 선거 전략 논의에 깊숙이 관여했다는 점에서 가히 충격적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현직 교육청 공무원이 사업가에게 변호사비 대납을 요구하며 ‘인사권’과 ‘사업권’까지 거론했다는 주장이다. 이 후보는 “5급 자리와 사업권까지 언급하며 대납을 요구했다는 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만약 사실로 확인될 경우 선거법 위반을 넘어 중대한 권한 남용과 직권 관련 범죄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천 후보는 ‘지목된 공무원은 캠프와 전혀 관계없는 인물’이고 “변호사는 사비로 선임했고, 선임비를 직접 송금한 내역도 확인했다”면서 “이 후보의 주장은 허무맹랑한 내용으로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녹취록 파일이 공개되고 공방이 가열되면서 파문은 더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두 후보는 선거전 초반에도 천 후보의 상습 표절 의혹과 ‘연구년 교수’ 악용, 이 후보의 ‘기고문 대필’ 등에 대해 거친 설전을 벌렸고, 이후 ‘천 후보의 고위급자리를 미끼로 한 유성동 전 예비후보 매수 의혹’과 ‘이 후보 캠프 관계자의 언론인에 대한 금품 제공 의혹’등을 놓고 서로 맹공을 퍼부었다.
전북교육감 선거가 후보 간 공방을 넘어 시민사회단체와 교육 원로들까지 가세하는 양상으로 번지는 것도 우려를 자아낸다. 시민사회단체는 현직 교사·교장·교육청 공무원의 조직적 선거 개입 의혹에 대해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양자 대결로 좁혀진 전북교육감 선거는 초반 천 후보가 앞서 있었으나 표절 논란과 ‘주요 보직 거래설’ 등이 터져 나오면서 격차가 점차 줄어들었고, 격차가 접전 수준으로 근접하면서 네거티브 공방이 더 격화하는 모양새다. 정치권에서는 두 후보의 공방이 단순 네거티브 수준을 넘어 선거 후에도 교육계가 양분되는 후유증이 심각할 것을 걱정한다.
교육감은 학생과 교사, 학부모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미래 세대의 가치와 역량을 키우는 막중한 역할을 한다. 교육감 선거에서 과도한 폭로전과 비방전은 아이들과 학부모 보기에도 바람직하지 않다. 하지만 폭로된 의혹에 대한 검증과 수사는 뒤따라야 한다. 이제 6·3선거일까지는 불과 이틀, 어떤 후보가 ‘전북 교육계 수장’으로 선출되는 것이 좋을지 판단은 오로지 도민들의 몫이다. 유권자들의 현명한 판단이 더 절실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