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업계에 따르면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5일 서울 성수동의 한 삼겹살 전문점에서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과 회동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장소와 참석자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 등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도 참석 여부를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 AI 업계 핵심 인사들의 ‘삼쏘 회동’이 예고되면서 외식업계도 술렁이고 있다. 지난해 깐부치킨을 단숨에 화제의 중심에 올려놓았던 ‘젠슨 황 효과’가 이번에는 삼겹살 시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실제 젠슨 황 CEO가 지난해 방한 당시 방문했던 깐부치킨 매장은 국내외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함께 먹은 메뉴는 이후 ‘AI 깐부 세트’로 출시됐고, 세 사람이 앉았던 자리를 찾는 고객들도 이어졌다.
화제성은 실적으로도 연결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깐부치킨의 지난해 매출은 330억원으로 전년(292억원) 대비 14%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54억원으로 전년(49억원)보다 9.1% 늘었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삼겹살을 취급하는) 본사에서는 해당 소식을 접한 뒤 어느 브랜드가 선택받을지 관심이 크다”며 “부럽다는 반응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비슷한 화제성을 만들 수 있는 마케팅 소재를 고민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회동이 특정 브랜드를 넘어 한국식 고기구이 문화 자체를 알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 해외에서는 한국식 바비큐가 하나의 외식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고기를 직접 구워 먹고 술잔을 기울이는 한국식 식사 문화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 한식진흥원이 지난 2019년 발간한 ‘국내 한식당 외국인 관광객 소비실태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이 자국으로 돌아간 뒤 다시 먹고 싶은 한국 음식 1위는 삼겹살(22.5%)이었다. 소고기 구이류(21.9%), 불고기(21.1%), 비빔밥(19.8%) 등이 뒤를 이으며 전반적으로 고기류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외식업계 관계자는 “젠슨 황 CEO의 깐부치킨 방문 당시에도 해당 매장과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단기간에 크게 높아졌다”며 “이번 삼겹살 회동 역시 특정 브랜드를 넘어 한국식 고기구이 문화와 외식 문화 전반을 알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깐부치킨 사례 이후 업계에서는 ‘젠슨 황 효과’를 하나의 마케팅 자산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나온다. 글로벌 IT 업계를 대표하는 인물의 선택 자체가 화제가 되면서 브랜드와 메뉴는 물론 한국 식문화까지 자연스럽게 노출되는 효과를 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젠슨 황 CEO는 더 이상 단순한 기업인이 아니다”라며 “AI 시대를 대표하는 상징적 인물이자 글로벌 셀럽에 가까운 존재”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깐부치킨 사례에서도 확인됐듯이 그의 방문 자체가 강력한 홍보 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며 “특히 삼겹살은 한국을 대표하는 외식 메뉴인 만큼 관련 업계가 이를 어떻게 마케팅과 콘텐츠로 연결하느냐에 따라 파급력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예솔 기자 ysolzz6@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