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8일 (1)
“삼전·하닉 믿고 2배 베팅했는데”…급락장에 드러난 ‘단일종목 레버리지‘ 위험성

“삼전·하닉 믿고 2배 베팅했는데”…급락장에 드러난 ‘단일종목 레버리지‘ 위험성

거래대금 몰리고 거래량 급증
SK하이닉스 단일종목레버리지, 20%안팎 급락
삼성전자 단일종목레버리지, 10%대 하락
전문가 “음의 복리 리스크, 개인 투자 유의 필요”

승인 2026-06-05 17:57:28 수정 2026-06-05 18:04:45

5일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단일종목레버리지가 20% 안팎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그래픽=한지영 디자이너
5일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단일종목레버리지가 20% 안팎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그래픽=한지영 디자이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급락하면서 이들 종목을 두 배로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도 일제히 급락했다. 최근 반도체주 상승에 베팅한 개인 투자자 자금이 대거 유입됐던 만큼 손실 규모도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이날 거래대금 상위 종목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뿐 아니라 단일종목 레버리지가 대거 이름을 올렸다.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거래대금 2조5200억원으로 전체 6위에 올랐고,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도 2조920억원으로 7위를 기록했다. TIGER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1조3700억원)와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1조2700억원) 역시 각각 9위와 10위를 기록했다.

주가 하락폭은 기초자산보다 훨씬 컸다. SK하이닉스가 이날 9.92% 하락하자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20.29%,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20.11% 급락했다. 삼성전자가 6.4% 하락한 가운데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는 13.24%, TIGER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는 13.48% 떨어졌다.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특정 종목의 하루 수익률을 두 배 수준으로 추종하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상승장에서는 수익률을 확대할 수 있지만, 하락장에서는 손실 역시 그만큼 커질 수 있다.

특히 이날 거래량은 상장주식 수를 웃도는 수준까지 증가했다.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의 거래량은 상장주식 수의 121.3%,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는 113.4%에 달했다. TIGER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도 137.3%를 기록했다.

이는 단기 매매 수요가 집중됐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투자자들이 장기 투자보다는 단기 주가 방향성에 베팅하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문제는 상품 이름에 포함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라는 기업의 인지도 때문에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인식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일반 ETF와 달리 사실상 개별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구조이며, 여기에 레버리지 효과까지 더해져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으로 관련 상품에 자금이 집중됐지만, 방향성이 예상과 다를 경우 손실도 빠르게 커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 하락이 발생하자 관련 레버리지 상품은 하루 만에 10~20%대 낙폭을 기록했다.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본부장은 최근 단일종목 레버리지 출시 간담회에서 이 상품의 구조적 특성을 명확히 인지한 후 투자해야 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임 본부장은 “레버리지는 고위험 상품으로, 주가가 박스권에 갇히는 횡보장에서는 일일 재조정에 따른 ‘음의 복리효과’가 발생해 기간 수익률의 2배를 쫓아가지 못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초자산이 한 방향으로만 곧장 우상향한다면 2배 이상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겠지만, 시장의 방향성을 완벽하게 예측할 수 있는 투자자는 극히 드물다”면서 “따라서 이 상품은 장기 투자 목적보다는, 우량 기초자산이 단기 급락했을 때 기술적 반등을 노리고 빠르게 대응하는 ‘단기 헤지(대응)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특정 종목에 대한 강한 확신이 있을 때 단기적으로 활용하는 상품”이라며 “일반 ETF처럼 장기 보유 목적으로 접근할 경우 예상보다 큰 변동성을 경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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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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