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9대 전북특별자치도지사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이원택 후보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이 후보는 선거 막판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 무소속 김관영 후보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렸지만 결과는 예상보다 큰 격차로 김 후보를 따돌리고 비교적 안정적인 승리를 거뒀다.
이원택 당선인은 첫 추진 과제로 ‘전북성장공사’를 설립하고 “전북의 기업들이 인공지능(AI), 미래 모빌리티, 재생에너지 등 미래 산업의 핵심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당선인은 선거기간 공약으로도 전북성장공사 설립, 새만금 RE100 국가산단 조성, 삼성전자·SK하이닉스 공장 및 데이터센터 유치, 부모와 자녀를 돌보는 4050세대 지원 등을 내놨었다.
이 당선인은 또 “선거 과정에서 저를 지지해준 분도, 다른 선택을 한 분도 모두 같은 도민으로 편을 가르거나 배제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며 “무소속 김관영 후보의 도정 가치나 정책 중 계승할 사업을 선별, 포용과 통합의 도정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번 전북도지사 선거는 역대 전북도지사 선거 가운데 가장 치열한 선거 중 하나로 평가된다. 현직 프리미엄을 가진 김관영 지사가 소위 ‘대리 기사비 살포’로 민주당에서 제명당하는 등 경선 과정에서부터 갈등의 불씨가 시작됐고, 결국 현역 단체장이 전북 정치사 최초로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상황을 연출했다.
선거가 혼전 양상을 보이면서 선거 하루 전날까지도 ‘거짓 선동’, ‘민심 왜곡’이라며 후보들의 비방전으로 얼룩졌다. 후보 간 비방이 도를 넘으며 정책과 비전 제시는 네거티브에 밀렸고, 지지 세력이 양분되면서 고소·고발 등이 난무했고 반복의 골이 깊어졌다. 당선된 이 후보도, 낙선한 김 후보도 사법 리스크를 안게 됐다.
지역사회 역시 둘로 갈라져 전·현직 지방의원과 직능단체, 시민사회는 물론 일반 유권자들까지 후보 선택을 둘러싸고 첨예하게 대립했다. 선거 후반부로 갈수록 상대 후보에 대한 공세와 프레임 경쟁이 거세지면서 피로감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고 도민들의 피로도 역시 악순환을 만들어 냈다.
그럼에도 결과는 민주당의 압승이었다. 선거 막판 민주당 지지층이 결집한 데다 집권여당 프리미엄과 조직력이 위력을 발휘했다는 평가다. 특히 이재명 정부 출범 1년 후 치러진 선거라는 점에서 ‘전북 발전을 위해서는 중앙정부와 보조를 맞춰야 한다’는 정서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다른 여론’도 만만치 않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민선 1기 1995년부터 민선 8기인 2022년까지 줄곧 민주당 계열의 후보가 전북지사로 당선된 과거사를 돌아볼 때 도내 유권자들에게 ‘민주당 외 다른 선택지도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민주당과 이 당선인은 40%가 넘는 유권자가 민주당 후보를 선택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깊이 새길 필요가 있다.
이제 선거는 끝났지만 치열했던 선거만큼이나 둘로 갈라진 민심을 하나로 모으는 숙제가 남았다. 선거기간 내내 후보 간 깊어질 대로 깊어진 갈등의 골을 해소하고, 분열된 지역 민심을 신속히 봉합해야 한다. 지역 사회 곳곳에 남은 생채기와 갈등, 분열을 치유해 화합을 도모하고 발전적인 미래로 나아가야 하는 문제가 지역 정치권의 과제로 떠오른 것이다.
전북자치도는 현재 이재명 정부 들어 ‘새만금’을 기반으로 한 성장의 호기를 맞은 상태로, 그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전북이 똘똘 뭉쳐야만 한다. 갈등의 골을 넘지 못하고 반목한다면 승자도 패자도, 무엇보다 전북도민을 위한 발전적 미래가 물거품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당선인은 “저는 이제 특정 정당의 후보가 아니라 172만 도민 모두의 도지사”라며 선거 이후 통합의 길을 걷겠다고 약속했다. 승자는 패자를 보듬고, 패자 역시 전북발전에 헌신하겠다는 초심으로 돌아가 화합과 통합의 길을 열어가는데 한목소리를 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