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10일 (3)
17년 만의 ‘환율 쇼크’…금융당국, 은행권 긴급 소집

17년 만의 ‘환율 쇼크’…금융당국, 은행권 긴급 소집

승인 2026-06-08 18:20:06
원·달러 환율이 4.1원 내린 1,535.0원(15:30 종가)을 기록 중인 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4.1원 내린 1,535.0원(15:30 종가)을 기록 중인 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자, 금융당국이 주요 은행을 소집해 외환시장 긴급 점검에 나섰다.

금융위원회는 8일 신진창 사무처장 주재로 시중은행·외은지점과 함께 ‘외환시장 관련 은행권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에는 재경부와 금감원, 한국은행을 비롯해 KB은행·신한은행·하나은행·우리은행·NH은행·스테이트스트리트은행·HSBS·SC은행 등의 관계자가 자리했다.

참석자들은 최근 환율 변동성 요인으로 △국내 주식 시장 상승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의 비중 조정 및 차익 실현 △중동 긴장 고조 △미국의 금리 인상 전망 등을 지목했다. 참석자들은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과 대외 신인도는 견고하다고 평가하면서, 외환시장에서 과도한 변동성과 일방향 쏠림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데 공감대를 모았다.

정부는 역외에서 이뤄지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거래를 국내 외환시장으로 흡수하기 위한 방안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파생상품 거래를 통한 쏠림 현상이 국내 외환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외환시장에서 원화의 약세 흐름에 편승한 투기적 움직임 또는 시장 교란 행위가 있는지 한국은행·금융감독원과 점검하고, 결과에 따라 엄정 조치를 할 예정이다. 은행권에게는 자체적으로 외환시장 행동규범을 철저히 준수하고, 시장 교란 행위 방지를 위한 내부통제를 강화해 달라고도 당부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정부와 관계기관은 시장 변동성이 다시 높아질 수 있는 상황인 만큼, 24시간 높은 경계감을 갖고 외환시장을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6.1원 오른 1555.2원에 주간거래를 시작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6일 기록한 159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다만 외환당국이 구두개입에 나서면서 1535원에 주간거래를 마쳤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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