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12일 (5)
박지훈, 우직하게 걷는 ‘배우의 길’ [쿠키인터뷰]

박지훈, 우직하게 걷는 ‘배우의 길’ [쿠키인터뷰]

티빙 오리지널 ‘취사병 전설이 되다’ 주연 배우 박지훈 인터뷰

승인 2026-06-11 06: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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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YY엔터테인먼트 제공
박지훈. YY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크린 데뷔작 ‘왕과 사는 남자’로 천만배우가 되더니 첫 코미디 도전까지 성공적이다. 낡은 표현이지만 ‘흥행보증수표’라는 수식어가 현시점 가장 잘 어울리는 배우, 바로 박지훈(27)이다. 최근 서울 안국동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많은 분이 좋아해 주셔서 감사하다”면서도 “들뜬다거나 스스로 변화는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박지훈은 티빙 오리지널 ‘취사병 전설이 되다’ 종영에 앞서 취재진을 미리 만났다. ‘취사병 전설이 되다’는 이등병 강성재가 전설의 취사병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다. 박지훈이 주인공 강성재 역을 맡아 열연했다. 요리의 ‘요’자도 몰랐던 그의 칼질과 웍질이 어색하지 않으니 열연이 맞다. 그러나 정작 그는 이 작품을 계기로 요리에 관심을 두지 않게 됐단다.

“칼질은 정말 많이 늘었는데요…. 연습을 진짜 많이 했거든요. ‘왕과 사는 남자’를 마치고 3~4개월 요리학원을 다니면서 준비했어요. 요리 메커니즘을 배우는 것에 가까웠어요. 요리를 손수 하진 않았고요. 취사병의 소중함은 너무 잘 알게 됐죠. 사기는 밥심에서 나오잖아요. 하지만 취사병 보직과는 더 멀어졌어요(웃음).”

박지훈은 이미 여러 차례 의사를 밝혔듯 해병대에 자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밀리터리 덕후로도 잘 알려져 있다. “사실 제가 훈련받는 것을 좋아해요. 해병대에도 나이 제한이 있더라고요. 내년에는 정말 가야 하는데요. 수색대 지원하면 시험을 봐야 하는데 떨어져도 해병대는 무조건 가려고 해요. 자꾸 끌려요.”


‘취사병 전설이 되다’ 강성재(박지훈) 스틸. 티빙 제공
‘취사병 전설이 되다’ 강성재(박지훈) 스틸. 티빙 제공

‘취사병 전설이 되다’는 코미디이자 판타지다. 강성재는 현실에서 ‘요리사의 길’ 퀘스트를 깨면서 전설의 취사병으로 거듭난다. 이 과정은 실제 게임처럼 전개되고 게임 시스템 ‘가디언’의 목소리가 더해져 더욱 생생하게 와닿는다. 특히 목소리의 주인공은 인기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 시스템 내레이터, 성우 김상현이다. 컴퓨터 게임이 취미인 박지훈이 모르기 어려운 음성이다.

“실제로 성우님 목소리를 들으면서 촬영하지는 않았어요. 그래도 워낙 익숙한 목소리라서 상상하면서 연기했죠. 성우님이 처음 전체 리딩 때 오셨어요. 녹음 파일을 재생한 줄 알았는데 직접 현장에 계셨더라고요. 어떻게 섭외하신 거지 싶더라고요. 그때부터 더 기대감에 차서 현장에 갔었던 기억이 있어요.”

강성재가 요리를 만드는 과정, 음식을 맛본 간부와 부대원의 반응은 상상을 뛰어넘는다. 사고로 남한에 넘어온 탈북자는 돈가스를 먹고 로커로 변신하고, 아란치니 주먹밥을 먹은 중대장 황석호(이상이)와 선임들은 아이돌 그룹 미각보이즈로 분해 노래와 춤을 선보인다. 요리할 때도 마찬가지다. 강성재는 온몸에 미역을 휘감고 미켈란젤로 ‘천지창조’를 패러디하는가 하면, 김관철(강하경) 친할머니로도 변신한다.

“감독님이 원하신 대로 다 연출된 것 같아요. 저도 불만은 없었어요. 너무 재밌었어요. 신도 잘 살았고요. 베테랑 선배님들과 호흡을 맞췄다 보니 현장에서 자연스럽게 살이 붙기도 했어요. 미역 옷을 입고 와이어를 타고 내려온다든지, 그냥 스스럼 없이 어려움 없이 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미각보이즈 선배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는데…. 처음 보고 힘드셨겠다고 싶었어요. 어쨌든 다들 배우시잖아요. 그런데 표정도 잘하시고 춤도 잘 추셔서 ‘어떻게 하셨지’ 했죠.”


박지훈. YY엔터테인먼트 제공
박지훈. YY엔터테인먼트 제공

강성재가 ‘요리사의 길’ 퀘스트를 수행하고 있다면, 박지훈은 ‘배우의 길’ 퀘스트를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그는 두 작품 연속 히트시킨 것은 물론, 장르·캐릭터 스펙트럼을 넓히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냈다. 스스로 바라보는 자신의 위치는 어디쯤일까. “초급 배우는 아니다”라고 운을 뗀 그는 향후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을 맛에 빗대어 표현했다.

“예를 들면 저는 단맛, 신맛만 표현해 봤어요. 그런데 쓴 맛도 있고 매운맛도 있을 거고요. 제가 아직 못 해본 악역이라든지, 정말 나쁜 범죄자로 나오는 누아르물을 해보고 싶어요. 아직 제가 못 느껴본 맛들이 많아서 추후에서는 그런 맛을 선보이면 좋지 않을까 생각해요.”

다만 거침없이 영역을 확장해 나가되 기존 마음가짐을 바꾸진 않을 계획이다. “스스로 으스대는 것을 보기가 너무 싫어요. 혐오스러워요. 물론 본인이 잘해서 잘 된 것도 있겠지만 사실 작품을 위해 수많은 사람이 합류해서 다 같이 노력한 건데 자기만 잘했다고 할 순 없는 거잖아요. 어깨가 올라간 제 모습을 정말 보고 싶지 않아요.”

심언경 기자 notglasses@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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