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올해 방한 외국인 관광객 수가 1000만명을 돌파하면서 국내 유통업계가 외국인 소비 특수를 누리고 있다. 관광객 증가와 함께 외국인의 국내 소비도 빠르게 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 데이터랩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의 국내 카드 지출액(온라인 소비 포함)은 월 기준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했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누적 외국인 신용카드 관광지출액은 7조984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3% 증가했다.
이에 백화점과 면세점, 배달앱 등 유통업계는 해외 간편결제와 해외 발급 카드 결제 지원을 확대하는 등 외국인 고객의 쇼핑·결제 편의성을 높이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최근 외국인 관광객도 해외에서 발급받은 비자 카드로 할부 결제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국내 핀테크 기업과 협력해 국가 간 신용카드 할부 결제 서비스 ‘나누페이(NanuPay)’를 명동점에 도입한 것이다. 국내 유통업계에서 해외 발급 신용카드를 활용한 국가 간 할부 결제 서비스를 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에는 외국인 관광객이 국내 매장에서 해외 발급 카드로 결제할 경우 일시불 결제가 일반적이었으나, 이번 서비스 도입으로 외국인 고객도 다양한 결제 방식으로 면세 쇼핑을 즐길 수 있게 됐다. 특히 면세점 쇼핑은 화장품, 패션, 시계, 주얼리 등 객단가가 높은 상품군 구매가 많은 만큼, 할부 선택권 확대는 외국인의 쇼핑 편의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롯데백화점도 이달 글로벌 결제 기업 ‘유니온페이(UnionPay)’와 백화점 업계 최초로 QR 결제와 NFC 퀵패스를 도입하기 위한 제휴를 맺었다. 중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에 결제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글로벌 기업 유니온페이의 결제 시스템을 적용해 외국인 고객 결제 편의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협업을 바탕으로 롯데백화점은 오는 9월부터 전국 매장에 QR코드를 스캔하는 방식의 ‘QR결제’와 NFC 기반 비접촉식 간편결제 서비스인 ‘NFC 퀵패스’ 결제 시스템을 업계 최초로 도입할 예정이다. 특히 중화권 고객의 방문 비중이 높은 만큼 명동 본점 등을 중심으로 고객 편의성 개선에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가 해외 결제 서비스를 확대하는 것은 외국인 관광객이 결제 과정에서 불편을 느껴 구매를 포기하는 상황을 줄이고, 고가 상품도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다. 특히 현금이나 실물카드보다 모바일 간편결제 이용 비중이 높은 중국 관광객은 자국에서 사용하던 결제수단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어 쇼핑 편의성이 크게 높아진다. 최근에는 중국뿐 아니라 대만과 동남아 등에서도 간편결제 이용이 일상화되면서 업체들도 국가별 소비자 특성에 맞춘 다양한 결제 시스템을 잇달아 도입하는 추세다.
앞서 현대백화점 역시 지난 2월 유니온페이와 손잡고 전국 백화점과 아울렛 모든 점포에서 중국인 고객 대상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애플페이’를 도입했다. 현대백화점은 중국 고객들의 애플페이 사용 활성화를 위해 내년 1월까지 애플페이로 결제하는 중국인 고객들에게 최대 12% 할인 제공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의 결제 편의 개선하려는 움직임은 백화점, 면세점 등에 그치지 않고 K-문화를 경험해보려는 수요가 늘어남과 함께 배달앱까지 번지고 있다. 한국의 음식배달 문화를 체험해보려는 외국인들이 늘면서 배달의민족은 이달부터 다국어 서비스 지원과 함께 애플페이 해외카드 결제를 지원하기로 했다. 배달의민족은 애플페이 간편결제 서비스와 관련해 이달부터 해외 발급 신용카드(VISA·Master·JCB·Amex) 결제수단을 확대 도입했다.
이번 결제 수단 확대로 우리나라에 방문하는 외국인들도 배달앱 음식 주문, 결제가 한층 쉬워졌다. 실제로 배달의민족 앱 내 해외 결제 수단을 통한 주문 건수는 지속 증가하고 있다. 지난 1분기 해외 결제 수단을 통한 배달 주문 건수는 전년동기 대비 약 3.7배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은 결제가 편해야 쇼핑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만큼 다양한 해외 간편결제 서비스를 지속 확대하고 있다”며 “국가별 결제사업자와의 제휴나 시스템 연동 등 협의가 필요한 부분이 있어 순차적으로 도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우선 방한객 비중이 높은 중국, 대만, 동남아 등 인접 국가를 중심으로 결제수단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다빈 기자 dabin132@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