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7일 (2)
광주일고·배재고 학생들 5‧18서 ‘화해’

광주일고·배재고 학생들 5‧18서 ‘화해’

정치권·시민사회 논란 속 5·18 참배로 상생 다짐

승인 2026-07-07 05:5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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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배재고 학생들과 광주제일고 학생들이 6일 오후 정근식 서울특별시교육감, 김대중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감과 함께 국립 5.18묘지 참배를 위해 꽃을 들고 입장하고 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청
서울배재고 학생들과 광주제일고 학생들이 6일 오후 정근식 서울특별시교육감, 김대중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감과 함께 국립 5.18묘지 참배를 위해 꽃을 들고 입장하고 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청
5·18민주화운동을 조롱하는 듯한 응원으로 전국적인 논란을 빚었던 서울 배재고등학교 학생들이 광주를 찾아 광주제일고(광주일고) 학생들에게 공식 사과하고 함께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하며 화해와 상생의 뜻을 나눴다.

이번 만남은 사건 이후 정치권과 5·18 관련 단체, 시민사회가 잇따라 비판 성명을 내고 역사 인식 교육 강화를 촉구한 가운데 이뤄져 주목받았다.

광주일고와 서울 배재고 학생들은 6일 광주일고 체육관에서 만나 지난 6월 열린 고교야구 전국대회 당시 불거진 ‘5·18 조롱’ 논란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화해의 시간을 가졌다.

당시 배재고 학생들은 응원 과정에서 ‘스타벅스’ 구호를 외쳐 5·18민주화운동을 희화화했다는 비판을 받았고, 해당 장면이 온라인으로 생중계되면서 논란이 전국으로 확산됐다.

이후 광주지역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는 잇따라 사과와 재발 방지, 역사교육 강화를 촉구했으며, 서울시교육청과 학교 측의 책임 있는 대응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이날 배재고에서는 야구부 선수와 학부모, 이효준 교장과 교직원 등 80여 명이 광주를 방문했다.

특히, 배재고 학생들은 이규연 광주제일고 교장의 제안으로 교정 내 광주학생독립운동 기념탑을 참배하고, 숭고한 광주학생독립운동 정신을 기렸다.

광주일고 학생들은 배재고 학생들의 사과를 받아들이고,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이어 국립5·18민주묘지로 이동해 공동 참배하며 민주·인권·평화의 가치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또 5·18추모관에서 영상을 시청했다. 이 자리에는 김대중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감과 정근식 서울시교육감도 참석했다.
김대중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감이 6일 국립 5.18 민주묘지 민주의 문 앞에서 광주제일고, 서울 배재고 학생들에게 이야기하고 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청
김대중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감이 6일 국립 5.18 민주묘지 민주의 문 앞에서 광주제일고, 서울 배재고 학생들에게 이야기하고 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청
배재고 야구부 주장은 “야구장에서의 부적절한 발언과 행동으로 광주제일고 선수들과 학부모, 시민들에게 상처를 드린 점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번 일을 통해 경기력보다 인성과 태도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배우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광주제일고 야구부 대표는 “운동 경기에서 상대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자세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면서 “배재고 친구들 뿐 아니라 우리도 경기 중 다른 팀 선수들에게 상처를 주지는 않았는지 돌아보게 됐으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해서 생기지 않도록 의지를 다지게 됐다”고 화답했다.

김대중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감은 “배재고 학생들이 광주를 찾아 사과하고 광주제일고 학생들과 함께 참배하는 모습은 단순한 사과를 넘어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교육의 과정이며, 민주주의를 배우는 뜻깊은 실천이다”며 “오늘을 계기로 과거의 잘못을 돌아보고, 서로를 이해하며 미래의 민주시민으로 성장하는 새출발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근식 서울특별시교육감은 “학교 스포츠는 승패를 넘어 서로 존중하고 연대하며 책임감을 배우는 생생한 교육의 장이다.”면서 “오늘 배재고 학생들이 민주주의 가치가 깃든 이 엄숙한 공간에서 깊이 성찰하고 반성할 기회를 가졌을 것이다. 비온 뒤세 땅이 굳어지듯 잘못을 뉘우친 것으로부터 진정한 배움이 시작된다는 점을 깨달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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