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대유행 전후 10대 후반 여성 자해 급증

대구가톨릭대병원 서영우 교수팀 논문 SCIE급 저널 게재 
“청소년 10만 명당 일평균 자해·자살률 4년 새 2.5배 증가”
코로나19 대유행 전후 청소년 자해 연구한 최초의 논문

입력 2023-03-21 10: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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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대유행 전후 10대 후반 여성 자해 급증
코로나19 대유행 전후 청소년 자해를 연구한 최초의 논문을 발표한 대구가톨릭대병원 서영우 교수팀. (대구가톨릭대병원 제공) 2023.03.2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전후 10대 후반 여성의 자해·자살이 크게 늘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구가톨릭대병원은 서영우 교수팀의 논문 ‘COVID-19 대유행이 청소년 자해에 미치는 영향’이 SCIE급 저널에 게재됐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연구 논문에는 대구가톨릭대병원 응급의학과 서영우 교수(교신저자)와 응급의학과 박주현 응급구조사(1저자), 정형외과 채승범 교수(공저자), 의과대학 학생연구프로그램 참가자 강선영·신대웅씨가 참여했다. 

이 논문은 SCIE(Science Citation Index Expanded, 과학인용색인 확장판)급 저널인 ‘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에 지난 3월 6일 실렸다.

서영우 교수팀 1저자인 박주현 응급구조사는 “대한민국은 OECD 국가 중 자살률이 가장 높은 나라이며, 10대 사망 원인의 1위가 자살이다. 또 대한민국은 출산율이 급격히 떨어지며 세계 최저 수준”이라며 “이에 2016-2020년까지 자해·자살로 대한민국 응급의료센터를 방문한 10대 청소년의 자료를 연령별, 지역별, 성별 인구 대비 분석했다”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연구에 따르면 2016년 청소년 10만 명당 일평균 6.25명이던 응급의료센터 방문 환자는 2020년 15.71명으로 2.5배 증가했다. 

특히 10대 후반 여성의 자해·자살은 같은 기간 3.06명에서 10.22명으로 늘어났다.

COVID-19 대유행 전후 비교에서는 10대 후반 여성의 자해만이 증가했으며, 10대 남성의 경우 자해·자살이 증가하지는 않았으나 입원의 비율이 높았다.

교신저자인 서영우 교수는 “이번 연구는 인구 구조를 반영한 COVID-19 대유행 전후 청소년 자해를 연구한 최초의 논문으로 그 의의가 크다”고 전했다.

박주현 응급구조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국내 청소년 자해에 있어 심각성을 더욱 인지할 수 있었고 향후 자해의 원인과 예방, 대책 마련을 위한 연구가 활발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구=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