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지난 23일(이하 한국시간) 호주 시드니의 시드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2안타와 볼넷 1개만 내주고 삼진 5개를 곁들여 무실점으로 막았다.
그러나 3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중전안타로 출루한 뒤 디 고든의 우중간 2루타 때 홈으로 들어가려다가 주루코치의 사인을 보고 3루에서 멈추는 과정에서 발톱을 다쳤다. 따라서 두 번째 등판 일정이 다소 늦춰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류현진은 데뷔 첫해에 비해 한층 더 강해진 모습으로 2014년 시즌을 시작했다. LA 다저스에서 류현진이 차지하는 비중과 위치도 업그레이드 될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줬다. 류현진이 애리조나전에서 보여준 지난해와 가장 큰 차이는 커브와 슬라이더다. 류현진은 지난해에 클레이튼 커쇼에 이어 2선발로 시작했다. 물론 부상 중이던 그레인키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로, 순서가 두 번째일 뿐 실질적인 2선발은 아니었다. 이후 3선발로 뛰었지만 포스트시즌을 앞두고는 4선발이던 리키 놀라스코와 경쟁도 벌였다.
그러나 올해는 상황 자체가 달라졌다. 지난해와 달리 미국 언론에서 ‘선발 톱3’라고 부를 정도로 3선발 위치는 확고해졌다. 문제는 발톱이다. 류현진은 경기 후 “큰 부상이 아니다”라고 우려를 일축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인 MLB닷컴은 “류현진이 다음 등판을 예정대로 소화할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하며 치료에 시간이 걸릴 수도 있음을 암시했다. 류현진의 발톱 부상은 실제로 경기에 나서지 못 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는 아니다. 구단이 시즌 초인 만큼 선수를 무리해서 기용하지 않고 충분히 몸을 만들어 가며 마운드에 오를 수 있도록 배려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류현진은 언제 2번째 경기에 나올 수 있을까. 호주 개막전을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온 다저스는 28일부터 30일까지 LA 에인절스와 다시 시범경기를 치른 뒤 31일 본토 개막전인 샌디에이고와의 원정 3연전을 갖는다. 류현진은 예정대로라면 샌디에이고와의 원정 3연전의 마지막 날인 4월3일 등판하게 된다. 잭 그레인키가 본토 개막전에는 2선발 출격이 가능하다면 류현진이 3선발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류현진의 부상회복이 더뎌 한 차례 로테이션을 거를 경우 9일 LA 홈에서 펼쳐지는 디트로이트와의 2연전 첫 경기에 나올 가능성이 큰 편이다.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는다면 4선발의 순서로 5일 열리는 샌프란시스코 홈 개막전에 등판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류현진은 단순한 3선발이 아니다. ‘선발 순서’는 팀 상황이나 경기 일정에 따라 언제든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류현진이 현재 위치에서 더 올라갈 준비를 마쳤다는 사실이다. 돈 매팅리(53) 감독의 용병술에 달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