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눈같이 아름다운 하얀 꽃을 4월부터 피운다 하여 사월설(四月雪)이라고도 불리는 이팝나무와 오월설(五月雪)이라 불리는 조팝나무는 초여름을 대표하는 아름다운 하얀색의 꽃을 흐드러지게 피어낸다.
이팝나무는 유소수(流蘇樹)라고 한다. 여름이 시작되는 절기인 입하(立夏) 무렵에 가장 아름답게 핀다고 하여 입하수(立夏樹)라고도 불린다. 찻잎을 대신해서 차로 마실 수 있다 하여 차엽수(茶葉樹)라고도 한다. 이팝나무의 학명은 Chionanthus retusus로, chion은 하얀 눈을 의미하며 anthus는 꽃을 의미하는 라틴어로 눈처럼 하얗게 아름답게 꽃을 피우는 모습에 잘 어울린다.
조팝나무는 소엽화(笑靥花)라고 하는데 미소(笑), 보조개 엽(靨), 꽃화(花)로 이루어진 이름으로 미인이 미소를 지을 때 얼굴을 살짝 나타내는 보조개처럼 아름다운 꽃의 모습을 나타낸다.
그런데 왜 요즘 시기에는 다른 색의 꽃들보다 하얀 꽃들이 더 많이 피어나는 것일까? 그 해답은 칠판에 있다. 칠판은 영어로 블랙보드(blackboard)로 ‘검은색 판’이란 뜻이지만 칠판은 사실 진한 녹색의 판이다. 지금이야 화이트보드도 많이 사용되고 있고, 전자칠판을 쓰느라 원래의 녹색 칠판을 보기가 어렵지만, 녹색 칠판에는 하얀색 분필로 쓴 글자가 가장 선명하게 드러난다.
같은 원리로 지금 피어나는 꽃들은 날이 갈수록 더 선명한 진한 녹색의 나뭇잎들 사이로 자신을 드러내기 위해 흰색의 꽃을 피우는 것이다. 이렇게 녹색의 숲에서 하얀색 꽃을 피우는 현상을 색의 대비를 이용한 ‘칠판효과(blackboard effect)’라고 한다.
조팝나무는 영어로 Bridal wreath인데 ‘신부의 화관(花冠)’이라는 의미이다. 결혼식 때 신부가 머리에 두르는 화관이나 손에 드는 화환을 조팝나무를 이용해서 만드는데, 한 가지만 꺾어 동그랗게 말아도 아름다운 화관이 완성된다. 조팝나무의 학명은 Spiraea prunifolia var. simpliciflora로 스피라애아(Spiraea)는 '화환(花環)' 또는 '나선(螺旋)'을 뜻하며, 조팝나무 꽃이 달린 가지로 화환을 만들었으며 열매가 나선 모양으로 보인다.
진통제의 명약인 아스피린이 버드나무에서 유래했다는 이야기는 널리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 아스피린의 약효 성분을 합성하게 된 것은 조팝나무 덕분이다. 아스피린(Aspirin)은 조팝나무 잎에서 합성한 아세틸살리실산의 'A'와 조팝나무의 스파이리어(Spiraea)의 Spir에서 따온 이름이다.
조팝나무는 한의학적으로 인후통을 치료하고 몸이 쑤시고 아픈 증상을 다스린다.
利咽消肿,祛风止痛之功效。常用于咽喉肿痛,风湿痹痛
이런 조팝나무의 효능을 현대적으로 계승한 것이 바로 아스피린인 것이다. 입하도 지나고 여름이 시작된 지금, 코로나로 지치고 힘겨웠던 지난 일상에서 벗어나 가까운 숲을 찾아 힐링하는 재충전의 즐거움을 맛보면 좋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