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4일 (4)
[금진호의 AI, 사람을 향하다] AI가 추천한 주식 종목은 정말 오를 수 있을까?

[금진호의 AI, 사람을 향하다] AI가 추천한 주식 종목은 정말 오를 수 있을까?

금진호 목원대학교 겸임교수/인간 중심 AI 저자

승인 2026-06-04 09:23:56
금진호 목원대학교 겸임교수/인간 중심 AI 저자
금진호 목원대학교 겸임교수/인간 중심 AI 저자

요즘 주식시장이 너무 뜨겁다. 아니 폭발할 것만 같다. 연초 KOSPI 5,000P를 돌파한 후 5개월 만에 8,000P를 돌파했다.

한국 증시 역사상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 그런데 여기엔 반도체 대장주인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KOSPI 사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끌어올렸다.

KOSPI 900여 종목 중 대부분이 하락하는데도 두 종목 때문에 KOSPI 지수는 상승했다. 왜곡이 생기고 있다. 이번에 새로 상장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지정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도, 상장 첫날인 5월 27일, 코스피가 2% 이상 오르는 동안 코스닥은 오히려 3% 이상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상승한 종목은 고작 75개였고, 하락한 종목은 826개였다. 시장 전체가 오른 게 아니라,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두 종목만 날아갔던 것이었다.

요즘 사람들은 주식 이야기를 할 때 예전과 조금 다른 질문을 한다. 어떤 종목이 좋을까? 보다 AI는 어떤 종목을 추천하나?를 먼저 묻는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투자는 사람의 직감과 경험의 영역처럼 느껴졌다.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보고서를 읽고, 경제 뉴스를 보고, 기업의 실적을 분석하며 사람들은 나름의 판단을 내렸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AI는 뉴스 수천 개를 동시에 읽고, 실적 발표와 금리 변화, 환율과 국제 정세, 심지어 SNS 분위기까지 분석한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 AI가 고른 종목이라면 왠지 더 정확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실제로 최근 AI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한국의 대표 기업인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같은 반도체 기업들은 AI 수혜주라는 이름 아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AI 서버와 데이터센터가 늘어날수록 메모리 반도체 수요도 증가하기 때문이다.

그 흐름 속에서 AI는 이제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주식시장을 움직이는 새로운 ‘예언자’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렇다면 정말 AI가 추천한 주식은 더 잘 오를까? AI는 인간보다 훨씬 많은 정보를 처리한다. 사람이 하루 종일 읽어도 다 보지 못할 데이터를 몇 초 안에 분석한다. 어떤 기업의 실적이 좋아졌는지, 기관 투자자들이 어디로 움직이는지, 어떤 키워드가 시장에서 급격히 늘어나는지.

인간은 하나의 흐름을 따라가기에도 벅차지만 AI는 수천 개의 흐름을 동시에 읽는다. 그래서 실제로 단기 예측에서는 AI가 인간보다 뛰어난 경우가 많다. 특히 초단기 매매 시장에서는 인간의 반응 속도가 AI를 따라가기 어렵다. 초 단위로 움직이는 거래 속에서 AI는 이미 인간보다 빠르게 사고하고 움직인다. 이런 장면을 보면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생각한다. 이제 투자도 결국 AI가 다 하게 되는 것 아닐까!

Gemini로 생성한 이미지.
Gemini로 생성한 이미지.

하지만 흥미로운 점은 AI가 아무리 똑똑해져도 주식시장은 여전히 쉽게 예측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왜일까. 그 이유는 주식시장이 단순한 숫자의 세계가 아니기 때문이다.

주식은 결국 사람의 기대와 두려움이 움직이는 공간이다. 어떤 기업의 실적이 좋아도 사람들이 불안하면 주가는 떨어진다. 반대로 아직 돈을 벌지 못하는 기업이라도 사람들이 미래의 꿈을 믿으면 주가는 급등한다. 즉, 시장은 항상 논리만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AI는 데이터를 읽을 수는 있다. 그러나 인간이 왜 갑자기 열광하고, 왜 갑자기 공포에 빠지는지는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다. 예를 들어 전쟁이나 팬데믹 같은 사건이 터지면 시장은 종종 비이성적으로 흔들린다. 기업 가치와 상관없이 사람들은 먼저 도망치고, 현금을 찾는다.

최근 미국과 이란의 긴장처럼 지정학적 불안이 커질 때도 비슷하다. AI는 군사 데이터와 원유 가격, 국제 흐름을 계산할 수 있다. 그러나 사람들의 공포가 어느 순간 시장을 패닉으로 바꿀지는 완벽히 알지 못한다. 결국 시장은 숫자 위에 존재하는 인간 심리의 세계이기 때문이다. 더 흥미로운 것은 AI가 많아질수록 오히려 시장이 더 불안정해질 수도 있다는 점이다.

만약 모든 AI가 비슷한 데이터를 보고 비슷한 판단을 내린다면 어떻게 될까. 좋다는 신호가 나오면 모두가 동시에 매수하고, 위험 신호가 나오면 모두가 동시에 매도하려 할 것이다. 그 순간 시장은 더 빠르게 움직이고, 더 크게 흔들릴 수 있다. 즉, AI는 시장을 더 효율적으로 만들 수도 있지만 동시에 더 극단적으로 만들 가능성도 있다. AI는 분명 훌륭한 도구다. AI는 가능성을 계산할 수는 있다. 그래서 어쩌면 AI 시대의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AI를 맹신하지 않는 태도일지도 모른다.

사람들은 종종 AI가 추천하면 실패하지 않을 것처럼 생각한다. 그러나 시장에는 언제나 예외가 존재한다. 예상치 못한 사건, 갑작스러운 공포, 그리고 인간의 욕망. 이 변수들은 아무리 똑똑한 AI라도 완전히 통제하지 못한다.

결국 AI는 가능성이 높은 방향을 보여줄 수 있어도, 반드시 맞는 미래를 보장하지는 못한다. 아마 앞으로의 투자 세계는 인간과 AI가 함께 움직이는 형태가 될 가능성이 크다. AI는 정보를 분석하고, 인간은 그 정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결정한다. AI는 시장의 패턴을 읽고, 인간은 그 안에서 자신의 삶과 철학을 선택한다. 투자라는 것은 단순히 돈의 문제가 아니다. 불안한 미래 속에서도 어떤 가능성을 믿어보는 일. 그리고 때로는 수많은 숫자 속에서도 끝까지 자기 판단을 지켜내는 일이다.

AI는 앞으로 더 정확해질 것이다. 더 많은 데이터를 읽고, 더 빠르게 분석할 것이다. 그러나 시장은 여전히 사람의 감정 위에서 움직인다. 그래서 마지막 순간에 버튼을 누르는 것은 아직 인간이다.

그리고 어쩌면 투자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좋은 종목을 찾는 일이 아니라 불안과 욕망 사이에서도 자신만의 기준을 잃지 않는 일인지도 모른다. 

홍석원 기자 001hong@kukinews.com
홍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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