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성장통?··· 낫지 않는 무릎 통증, ‘골육종’ 위험 신호일 수도 [진료실 건강팁] 

혹시 성장통?··· 낫지 않는 무릎 통증, ‘골육종’ 위험 신호일 수도 [진료실 건강팁] 

글‧조상현 원자력병원 정형외과 과장

기사승인 2025-06-09 08:18:23

“우리 아이가 무릎이 아프다고 하는데, 성장통이겠죠?” 이는 성장기 자녀를 둔 많은 부모가 자주 하는 질문이다. 아이들은 활동량이 늘고 키가 크면서 흔히 무릎 통증을 겪는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밤낮없이 통증이 지속되고 그 강도가 점점 심해진다면 단순한 성장통으로 간주해서는 안 된다. 드물지만 뼈에 생기는 악성 종양, 바로 ‘골육종’의 신호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성장통과 증상이 비슷해 부모들이 알아차리기 어려운 골육종, 몇 가지 핵심 특징만 기억하면 혼동을 피할 수 있다.
 
성장통과 골육종을 어떻게 구별할까? 가장 중요한 차이는 통증의 양상이다. 성장통은 주로 밤에 발생하고 며칠 아프다가 괜찮아지기를 반복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팔다리 여러 곳을 번갈아 아파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골육종은 밤낮없이 통증이 지속되며, 그 강도가 점차 심해진다. 특히, 비대칭적으로 한쪽 부위만 아픈 경우가 흔하고, 통증 부위에 부종, 발적, 열감까지 동반될 수 있다.
 
골육종은 뼈에 생기는 대표적인 악성종양이다. 전체 암 발생의 약 0.06%를 차지하는 희귀암으로 분류된다. 주로 뼈 성장이 왕성한 10대에서 20대 사이에 많이 발생하며, 관절 통증으로 시작되기 때문에 성장통이나 일반 타박상으로 오인하기 쉽다.
 
주요 발생 부위는 팔이나 다리처럼 긴뼈의 말단 부위다. 골육종의 절반 이상은 무릎관절 주위의 대퇴골 원위부(허벅지뼈 아랫부분)와 경골 근위부(정강이뼈 윗부분)에서 발생한다. 그 외 대퇴골 근위부(허벅지뼈 윗부분), 상완골 근위부(어깨와 팔꿈치 사이 뼈 윗부분) 등도 빈번한 발생 부위다.
 
골육종의 정확한 발병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성장판 부위 뼈에 호발한다는 점에서 성장기의 빠른 골성장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추정한다. 방사선 노출이나 파제트병 같은 특정 골 질환도 위험 요인으로 보고 된다. 특정 유전자 돌연변이로 인한 유전질환들이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발생 빈도는 매우 낮다.
 
골육종은 진행이 빠르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골육종이 의심되는 증상이 있으면 지체 없이 전문의를 찾는 것이 좋다. 병원에서는 우선 엑스레이 촬영을 진행한다. 이후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등 추가 검사를 통해 골육종 여부를 면밀히 확인한다. 정밀 영상 검사에서 골육종이 의심되면 경피적 바늘 생검 또는 절개 생검으로 조직 검사를 시행해 확진한다.
 
골육종 치료는 크게 수술적 절제술과 항암화학요법을 기본으로 한다. 경우에 따라 방사선 치료를 보조적으로 추가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골육종은 먼저 수술 전 항암치료를 시행하고 종양을 비롯해 주위 조직까지 절제하는 광범위 수술을 한다. 수술 부위 상처가 아물면 항암치료를 수개월간 이어서 시행해 남은 암세포를 제거하고 재발을 방지한다. 수술 전 선행화학요법은 종양 크기를 줄여 수술을 용이하게 하고 미세전이를 억제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사지를 보존한 채로 종양을 절제하는 사지구제술의 가능성을 높인다. 종양을 제거한 부위의 복원은 인공관절, 동종골, 열처리 자가골 등 종양 대치물을 이용해 이뤄진다. 재건방식은 환자의 나이, 종양의 크기 및 위치에 따라 달라진다.
 
골육종은 드물게 발생하는 암이다 보니, 환자나 보호자가 제한된 정보만으로 예후를 미리 단정하고 적극적인 치료를 주저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현재 골육종은 전이가 없는 상태에서 잘 치료하면 70% 이상의 완치율에 이른다. 폐 전이가 흔하지만, 절제 가능한 폐암 세포 개수가 많지 않다면 수술로 절제하고 항암치료를 시행해 좋은 치료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건강팁] 

골육종은 조기 진단이 예후를 좌우한다. 만약 자녀가 무릎 주변이나 골반 등 특정 부위의 통증을 지속적으로 호소하고, 여기에 부기나 덩어리 같은 이상 징후가 동반된다면 망설이지 말고 의료진을 찾아 빨리 진단을 받아 보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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