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서울과 부경에서 지난 17일 각각 Rookie Stakes@서울과 Rookie Stakes@영남이 열렸다.
루키 스테이크스 경주는 우수한 국산 경주마를 조기에 발굴하고 체계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마련된 2세마 한정 경마대회다. 말 그대로 '루키'를 발굴하는 이 대회는 단순한 2세마 경주를 넘어서 한국 경마의 미래 경쟁력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무대라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21일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 따르면 올해 경주로에 데뷔한 2세 신예마들이 슈퍼루키의 타이틀을 선점하기 위해 이번 경주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경주 경험이 거의 없는 2세 신마들의 대결이기 때문에 경마팬들의 우승마 예상은 좀처럼 쉽지 않았다.
서울 8경주에 열란 Rookie Stakes@서울에서는 치프스타(암, 한국, 2세)가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치프스타는 9번 게이트에서 좋은 출발로 가장 앞서 나와 손쉽게 안쪽 주로 선두를 장악했고 따라붙는 말들과 1마신 차이를 유지한 채 안정적으로 경주를 이끌며 3코너를 지났다.
이어 단독 선두로 4코너를 지나 직선주로에 들어서자 치프스타는 속력을 붙여 다른 말들과 거리를 벌려나갔다. 결승선에 가까워질수록 거리 차는 점점 벌어졌고 마침내 2위와 7마신차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치프스타는 미국 G1 프리크니스 스테이크스 우승마인 섀클포드의 자마로 혈통적 잠재력도 충분하다.
지난 19일 데뷔전에서도 2위마와 무려 16마신이라는 대승을 거머쥐었는데 이날 치프스타의 기록은 1분 12초 4로 국6등급 1200m 신기록이었다.
데뷔전에서 보여준 역량 덕분인지 루키스테이크스에서 치프스타의 배당은 단승 1.7배 연승 1.2배로 압도적인 인기를 보여줬다.

부경 6경주 Rookie Stakes@영남에서는 가장 많은 관심을 모은 와일드파크(수, 한국, 2세)가 접전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경주 초반 선두 다툼이 치열한 가운데 와일드파크가 잠시 앞서 나섰으나 곧 슈퍼에어로가 선두를 빼앗으며 직선주로까지 우위를 이어갔다.
2위로 경주를 전개하던 와일드파크는 직선주로에 접어들며 힘을 모아 스퍼트를 올렸고 결승선 100m 전방에서 추월에 성공해 2위와 3/4마신 차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와일드파크는 이번 경주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전개를 펼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직전 훈련에서 선두권 뒤를 따라가는 방식으로 경주 감각을 익힌 것이 이번 우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와일드파크는 라온더파이터를 배출한 씨수말 바이언의 자마로, 향후 중장거리에서의 활약 가능성에도 기대가 모이고 있다.
이번 두 경주를 통해 치프스타와 와일드파크는 서울과 영남 경마의 차세대 국산 유망주로 자리매김했다.
경마 관계자들은 "이번 성과가 향후 대상경주와 국산 경주마 전력 판도를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