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12일 (2)
“중동 발 퍼펙트 스톰” 광주·전남 수출 기업 ‘초비상’

“중동 발 퍼펙트 스톰” 광주·전남 수출 기업 ‘초비상’

WTI 배럴당 108.15달러 돌파
광주상의 조사 기업 64.9% “물류난 가장 우려”
광주경총 “전남 석유화학·광주 자동차 부품 직격탄”…정부 긴급 지원 요청

승인 2026-03-09 11:36:52
평택항에서 수출 대기 중인 자동차. /연합뉴스 
미·이란 간 전면전 위기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며 광주·전남 경제 전반에 ‘빨간불’이 켜졌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물류비가 80% 이상 급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지역 수출 기업들은 원가 상승과 공급망 차질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했다.

여기에 이란 내부의 권력 승계와 테헤란 석유저장고 폭발 등 현지 상황이 악화되면서 에너지 수송로 마비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9일(한국시간) 국제 유가 지표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08.15달러, 브렌트유는 107.70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일주일 만에 미국 원유 가격이 약 35% 치솟은 수치로,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재촉발하는 ‘퍼펙트 스톰’의 전조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광주상공회의소가 최근 지역 수출 기업들을 대상으로 긴급 조사를 실시한 결과, 기업들은 ‘해상 운임 상승 및 물류 지연’(64.9%)과 ‘에너지 비용 증가’(54.1%)를 경영의 최대 걸림돌로 지목했다.

현재 ‘별다른 대응 계획이 없다’고 답한 기업이 29.7%에 달해 상당수 기업이 외부 충격에 무방비로 노출된 상태다. 기업들은 물류비 보조와 경영안정 자금 지원 등 정부의 속도감 있는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광주경영자총협회는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전남의 석유화학 산업과 광주의 자동차·반도체 산업이 심각한 실적 저하를 겪을 것이라 경고했다.

특히, 수입 의존도가 높은 업종의 생산 중단 가능성을 언급하며, 지역 GDP 성장 둔화와 고용 위축을 우려했다. 2025년 12.6% 증가했던 광주 수출 실적이 이번 사태로 인해 꺾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채화석 광주상의 상근부회장은 “유가 상승과 물류비 부담은 기업 경영을 넘어 민생 경제에도 막대한 파장을 줄 것”이라며 정부의 선제적 대응을 촉구했다.

양진석 광주경총 회장 역시 “정부 차원의 비축유 방출과 물류·금융 지원, 세제 감면 등 실질적인 대안이 즉각 실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은 개별적으로는 위력이 그리 크지 않은 태풍 등이 다른 여러 기상환경과 겹치며 강력한 파괴력을 갖게 되는 현상을 말하는 기상 용어로, 경제분야에서는 작은 문제들이 겹쳐 큰 위기로 번지는 ‘복합 위기’라는 비유적 표현으로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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