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4일 (4)
[편집자시선]혼돈에 빠진 전북도지사 선거

[편집자시선]혼돈에 빠진 전북도지사 선거

김관영 도지사 ‘현금 살포 의혹’ 민주당서 전격 제명
안호영 의원은 불출마·출마 저울질 ‘오락가락 행보’ 빈축
‘독자 노선’ 이원택 의원과 맞대결 결과에 촉각

승인 2026-04-06 10:54:12

6·3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지사 후보 경선이 격랑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지방선거전에 돌입했던 현직 김관영 도지사가 ‘현금 살포 의혹’으로 민주당으로부터 전격 제명당하면서 기존 3파전이던 민주당 경선이 이원택·안호영 의원 2파전으로 치러진다. 

강력한 경쟁자인 김 지사의 중도 하차가 유력해지면서 김 지사와 정책연대를 고리로 경선 불출마도 고려한 것으로 알려진 안호영 의원이 지난 2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장직을 사임하고 전북자치도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안 의원은 당초 김 지사와 정책 연대를 맺고 경선에서 중도 하차할 예정이었다고 알려졌으나 김 지사가 당에서 전격 제명돼 경선 참여 자격을 잃자 입장을 바꿨다. 안 의원은 완주·전주 통합 추진과정에서도 줄곧 통합에 반대 의견을 제시해오다 정동영 의원 등을 만난 뒤 한순간 추진 찬성으로 입장을 바꿔 물의를 빚었다. 아직도 완주·전주 통합은 표류하고 있고, 안 의원의 ‘오락가락 행보’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도 높다. 

이원택 의원은 “경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단언할 수 없다”며 직접적인 대응을 자제한 채 독자 노선을 유지하며 정면 승부를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이 의원은 정책 기자회견에서 “끝까지 자신의 길을 가겠다”는 입장을 밝혀 권리당원을 중심으로 조직 결집에 집중하며 당내 기반을 다지는 전략으로, 막판까지 안정적인 지지층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오는 8~10일로 예정된 전북자치도지사 경선을 예정대로 실시할 계획이다. 안 의원과 이 의원은 지난 4일 경선 후보 등록을 예정대로 마쳤다. 

민주당 전북도지사 후보 경선에서 재선을 노리던 김 지사에 대한 민주당의 전격적인 제명 결정은 지역 정치권은 물론 도민들에게 큰 충격을 줬다.  

앞서 민주당은 김 지사가 지난해 11월 전주시 한 식당에서 현직 시·군의원 등 20여명에게 현금을 건넸다는 혐의로 경찰에 고발장이 접수되자, 지난 1일 심야 최고위원회를 열고 최고위원 만장일치로 김 지사 제명을 의결했다. 민주당 조승래 사무총장은 김 지사가 금품 제공 혐의를 부인하지 못했다며 “명백한 불법 상황이라는 것을 판단했다”고 말했다.

의혹은 김 지사가 지난해 11월 30일 민주당 전북도당 청년 당원 등과 가진 술자리에서 불거졌다. 술자리가 끝나갈 무렵 흥이 오른 참석자들은 김 지사에게 ‘멀리서 왔는데 대리비라도 줘야 하는 거 아니냐’고 했고, 김 지사는 이들에게 2만∼10만원의 대리비를 줬다는 것이다.

김 지사는 파문이 일자 직접 취재진과 만나 “지난해 11월 청년 15명가량과 저녁 식사를 하면서 대리비를 지급했다”며 “부적절할 수 있다고 판단해 배석한 도청 직원에게 회수를 지시했고 68만원 전액을 돌려받았다”고 해명했다. 
 
김 지사의 해명에는 CCTV 화면이 유출된 ‘식당 주인’이 등장한다. 김 지사는 “식당 주인이 현금 살포 영상을 가지고 있다며 접근한 적이 있는데, 떳떳하고 문제될 게 없어 응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반해 식당 주인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김 도지사 측근이 찾아와 CCTV 영상을 넘겨주면 월 2천만원 정도의 매출을 올려주겠다는 등의 약속을 했다”며 정반대의 주장을 했다.

전북경찰청과 전북선거관리위원회도 즉각 수사에 착수했다. 김 지사가 청년들에게 현금을 건넨 것은 명백한 사실로 이견이 있을 수 없다. 식당 주인과의 상반된 주장은 추후 경찰의 수사와 선관위의 조사로 사실관계가 밝혀지겠지만 이번 일로 김 지사는 한순간 몰락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법조계에서도 김 지사가 돈을 건넨 순간, 범죄의 구성요건이 갖춰졌다고 보는 게 일반적인 견해다.

김 지사는 “당은 저를 광야로 내쳤지만, 저는 도민에 대한 책무를 버리지 않을 것”이라며 “큰 상처와 아픔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도정에 집중하며 차분히 길을 찾겠다”고 말했다.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사실상 무소속 출마 등 독자 노선을 가야 한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김 지사는 민주당에 머물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북자치도지사 선거는 지역 특성상 민주당 경선이 본선인 만큼 일주일이 채 남지 않은 시점에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 우선 민주당 경선에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권을 유지해 온 김 지사가 빠지고, 전주·완주 통합과 도지사 경선 출마를 놓고 오락가락한 안호영 의원과 계엄 대처 등 의제를 주도하며 일관된 자세를 견지해 온 이원택 의원의 양자대결이 벌어진다. 전북자치도민의 최종 선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기사 AI요약
  • 6·3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지사 후보 경선이 격랑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지방선거전에 돌입했던 현직 김관영 도지사가 ‘현금 살포 의혹’으로 민주당으로부터 전격 제명당하면서 기존 3파전이던 민주당 경선이 이원택·안호영 의원 2파전으로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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