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가 시행된 지 4개월이 지난 가운데, 서울시와 25개 자치구가 지자체 차원의 쓰레기 감축에 나서고 있다. 시민의 자발적인 참여에 더해 관내 시설 다회용기 전면 도입 등으로 생활폐기물 저감을 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각 구는 축제 기간에 맞춰 다회용기 사용 캠페인도 운영한다.
앞서 시는 지난 1월 ‘생활폐기물 다이어트 천만 실천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종량제 폐기물 감량 대책을 마련했다. 시에 따르면 올해 관내 생활폐기물 발생량은 하루 평균 2905t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시내 공공 소각장에서 처리할 수 있는 물량은 전체의 69.4%인 2016t에 불과하다. 나머지 889t은 민간에 맡겨 소각해야 하는 셈이다. 이에 시는 시민 참여를 토대로 다양한 제도·인프라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시는 지난달부터 서울월드컵경기장 편의점·푸드트럭에 다회용기를 전면 도입하기로 했다. 시는 일회용기 약 40만개를 다회용기로 전환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서울시설공단·GS리테일·FC서울·베스트푸드트럭협동조합 등이 협력한다. 시 관계자는 “약 11t의 일회용 폐기물 감소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시는 지난해 잠실야구장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경기에 다회용기 약 89만개를 도입해 일회용 폐기물 약 25t을 감량하기도 했다. 당시 관중 규모는 전년 대비 11% 증가했지만 폐기물은 1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권민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앞으로도 다양한 공공시설에서 다회용기 사용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달부터 다회용기를 제공하는 장례식장 역시 같은 흐름이다. 연세대학교 신촌 장례식장 특실 2곳은 지난 1일부터 시 다회용기 사용 정책에 참여하고 있다. 시는 장례식장의 다회용기 공급·수거·세척·재공급 등 전 과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다회용기 의무 사용은 특실에 우선 추진되며 향후 협력을 통해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시는 장례식장의 일회용품 배출량이 연간 약 2300t에 달한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이를 두고 “장례식장은 조문객 식기 사용이 집중되는 시설 특성상 일회용품이 많이 배출된다”며 “문제 개선을 위해 지난 2023년 서울의료원을 시작으로 총 5곳의 장례식장에 다회용기를 도입해 왔다”고 설명했다. 시에 따르면 다회용기를 공급한 빈소 51곳이 현재까지 약 618t의 일회용 쓰레기를 감축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다회용기 도입에는 이유가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가 2023년 공개한 ‘제6차 전국 폐기물 통계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 1명의 일일 배출 생활폐기물 중 일회용품은 2022년 기준 37.32g으로 연간 70만3327t이 버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하루에 버리는 생활폐기물(950.6g)의 약 4%가 일회용품이며, 같은 기간 평균 25.53g이 종량제 봉투에 혼합 배출됐다.
서울 25개 자치구 역시 시의 쓰레기 다이어트 기조에 맞춰 행사 폐기물 감량에 돌입했다. 은평구는 지난 3~4일 열린 불광천 벚꽃축제 기간에 다회용기 사용 캠페인을 운영했다. 구는 행사 현장과 인근 매장을 연계해 다회용 컵 대여·반납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다회용 컵을 빌려 사용한 뒤 돌려주면 참여 매장에서 사용 가능한 할인권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축제 기간 다회용기 사용 문화 확산을 목표로 ‘커피박 씨앗볼 만들기’ ‘텀블러 가방 만들기’ 등 프로그램도 열었다.
이처럼 각 구가 봄맞이 축제 개최로 분주한 가운데, 시는 폐기물 관리 조례 개정을 통해 행사 전 쓰레기 감량 계획 수립을 의무화했다. 모든 자치구가 행사 전 관련 계획을 의무적으로 수립하게 하는 표준 조례안을 배포해 폐기물 감량을 유도한다는 구상이다. 표준 조례안은 2024년 개정한 서울시 폐기물 관리 조례와 동일한 내용을 반영했다.
행사 폐기물 감량 실적은 자치구 성과 평가와 연계된다. 시는 우수 행사를 선정해 내년 다회용기 지원 등 인센티브를 제공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