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8일 (5)
[윤수용 칼럼] 원주시장선거, 민주당 경선 관전평과 시사점

[윤수용 칼럼] 원주시장선거, 민주당 경선 관전평과 시사점

윤수용 강원취재본부 국장

승인 2026-04-09 16:27:43
윤수용 강원취재본부 국장

‘원(ONE)팀이라 쓰고 원(WON)팀으로 읽었다.’
6·3 지방선거 원주시장 더불어민주당 경선이 9일 막을 내렸다. 구자열 예비후보가 시민과 당원의 선택을 받았다. 흔히 선거판에 말하는 ‘압도적 지지’로 직행버스에 탑승했다. 원강수 현 원주시장과 리턴매치가 성사됐다. 국민의힘이 이미 현직인 원 시장을 단수 공천했기 때문이다.

필자는 경선 중 더불어민주당 원주시장 도전자 관전평을 쓰면 특정 후보에게 미칠 영향을 걱정했다. 양당 후보가 대결하는 본선에 앞서 ‘올인’ 승부를 겨루는 예비후보들이기에 더욱 염려했다. 부득이 경선 뒤로 글쓰기를 미룬 가장 큰 이유다.

관전평의 포커스는 간단하다. 네거티브에 초점을 맞췄다. 결론부터 말하면 단 한 번도 네거티브에 나서지 않은 구자열 예비후보의 본선 직행이다. 이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사실 경선 과정에서 정책과 비전 승부가 눈에 띄었지만, 네거티브 흐름도 이어졌다. 마타도어에 근접한 상황도 연출됐다. 예비후보들은 각자 서사를 쓰는 것보다 흠집 잡기에도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 

원주는 강원도에서 가장 큰 도시지만, 중앙과 비교해 작은 정치무대라 그런지 일희일비가 심했다. 사소한 소문도 부풀려져 퍼졌다. 언론도 입조심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앞서 2월 20일 구자열을 시작으로 곽문근, 원창묵도 예비후보에 이름을 올리며 경선의 막이 올랐다. 이들은 매주 공식 브리핑을 통해 공약을 발표했다. 중간중간 보도자료도 넘쳐났다. 지난 한 달여 동안 후보들이 쏟아낸 언론브리핑은 각각 10건에 육박했다.

4년 전 선거와 마찬가지로 6·3 지선 민주당 원주시장 경선에는 3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그만큼 볼거리도 풍성했다. 구자열 예비후보가 확정되면 ‘리턴매치’였다. 원창묵 예비후보가 선택을 받았다며 전·현직 시장의 승부였다. 곽문근 예비후보가 경선을 통과했다면, 시장과 의회 부의장 간 현직 맞짱 대결이었다. 

이처럼 풍성한 볼거리는 네거티브로 희석됐다. 사생결단의 심정으로 뛰어든 경선 레이스는 오직 눈앞의 승리였다. 공식 브리핑에 나선 후보들은 ‘TV토론 수용론’ 등으로 공격 포문을 열었다. 상대 후보의 공약에 의문을 제기하고 비판한 것은 그나마 건강해 보였다. 특정 후보를 흠집 내기 위한 비공식적 ‘폭로’도 만연했다. 사실 폭로설의 실체는 선거 때마다 나온 단골 메뉴였다. 또 생각해볼 가치를 찾을 수 없는 주장도 떠돌아다녔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원주시장 6·3 지선은 지난 선거 리턴매치로 결정됐다. 앞으로 국민의힘 원강수 현 시장은 지난 4년간의 노력을 평가받아야 한다. 더불어민주당 구자열 후보는 와신상담의 서사를 시민에게 어필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공정한 정책 승부를 바라는 시민들의 바람은 두 후보 모두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원주시장 선거전은 갈수록 거칠어질 수밖에 없다. 비전이나 정책 제시보다, 상대 후보의 약점을 공격하는 네거티브 캠페인이란 달콤한 유혹에 빠질 수 있다. 누가 이기든 불신의 골은 깊게 팰 수밖에 없다. 대가는 미래세대가 치러야 한다.

AI 시대를 맞아 네거티브 선거운동은 이제는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평범한 유권자도 SNS와 검색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진실검증이 가능하다. 네거티브 선거운동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는 전국 곳곳에서 극명히 드러나고 있다. 네거티브와 흑색선전은 결국 부메랑으로 돌아온다. 양당 모두 각자 한팀으로 시민의 목마름을 해결할 수 있는 미래를 제시하길 바란다. 유권자의 한 사람으로 작은 바람이다. 정책과 비전으로 실력을 겨루는 멋진 한 판의 본선 승부를 기대한다.
윤수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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