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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경사·수로·진흙 다 넘었다…“주저함 없는 주행” 랜드로버 디펜더 OCTA 블랙 [현장+]

급경사·수로·진흙 다 넘었다…“주저함 없는 주행” 랜드로버 디펜더 OCTA 블랙 [현장+]

635마력 V8·제로백 4초…디펜더 역사상 가장 강력한 퍼포먼스
트랙·급경사·수로까지…온·오프로드 넘나든 입체적 시승 코스
온로드는 안정감, 오프로드는 유연함…6D 서스펜션의 역할

승인 2026-05-06 14:41:52
디펜더 OCTA 블랙 모델은 90cm 수심까지, 디펜더 OCTA 모델은 1m까지 도강 주행이 가능하다. 김수지 기자 

“차를 믿을 수 있는가?” 가파른 경사 앞에서 차의 보닛(차량의 전면부)이 하늘을 향했다. 30도의 경사에서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깊은 수로와 진흙길에서도 차는 주저함 없이 앞으로 나아갔다. 

14일 충북 증평 벨포레 모토아레나에서 열린 ‘2026 데스티네이션 디펜더’ 행사에서 랜드로버의 고성능 SUV ‘디펜더 OCTA 블랙’을 직접 시승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레이싱 트랙(온 로드)과 오프로드 코스를 한 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꾸려져, 디펜더가 내세우는 전지형 성능을 입체적으로 경험해볼 수 있었다. 

디펜더 OCTA 블랙은 JLR 코리아가 지난달 26일 국내 출시한 디펜더 라인업 최상위 모델이다. 디펜더 110 기반의 고성능 모델인 OCTA에 블랙 디테일을 더한 버전으로, 디펜더 모델 중 가장 강력하고 고급스러운 모델이다. 

극단적인 상황에서 살아나는 가치, 디펜더 OCTA 블랙

지난달 JLR 코리아가 출시한 디펜더 OCTA 블랙 모델. 김수지 기자 

정일영 JLR 코리아 마케팅·PR 디렉터는 “디펜더는 단순히 제원표 숫자만으로 표현할 수 있는 차가 아니다”라며 “극단적인 상황에서 주행했을 때 비로소 그 가치를 느낄 수 있는 차”라 소개했다.

실제 체험은 온로드 드라이빙, 급경사 구조물 체험, 진흙·수로·채석장 오프로드 주행, 그리고 전문 인스트럭터가 직접 험로를 주파하는 택시 드라이빙 순으로 진행됐다. 모든 프로그램은 인스트럭터가 동승한 상태에서 이뤄졌다. 

가장 먼저 벨포레 모토아레나의 레이싱 트랙에서 온로드를 경험했다. 일반 승용차 서킷보다 훨씬 짧고 타이트한 코너가 이어지는 카트 트랙 성격의 코스였지만, 디펜더의 움직임은 예상보다 훨씬 안정적이었다. 동승 인스트럭터는 “이런 짧고 타이트한 코너가 오히려 디펜더 OCTA의 성능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구간”이라며 “가속력과 제동력이 모두 잘 드러나는 코스”라고 설명했다.

급격한 경사로에서 직접 노면 확인이 불가능한 경우는 차량에 탑재된 카메라를 통해 노면을 확인할 수 있다. 김수지 기자 

직접 몰아보니 가장 먼저 체감된 건 제동감이었다. 속도를 붙인 뒤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차체가 크게 흔들리거나 밀리는 느낌 없이 강하고 일정하게 속도를 줄였다. 디펜더 OCTA 블랙에는 전면 400mm 대구경 디스크와 6피스톤 모노블록 알루미늄 브렘보 캘리퍼가 적용됐다. 고온에서도 제동력을 유지하도록 설계된 구성이 실제 체감에서도 드러났다.


차체가 높은 SUV인 만큼 급격한 코너링에 흔들리지 않을까 걱정도 됐다. 디펜더 OCTA 블랙은 급하게 방향을 틀어도 차가 좌우로 과도하게 기우는 느낌은 크지 않았다. 이는 디펜더 OCTA 블랙에 적용된 6D 다이내믹스 서스펜션의 역할이 크다. 이 시스템은 온로드에서 피칭과 차체 롤을 사실상 억제하면서도, 오프로드에서는 휠 아티큘레이션을 높여 극한 지형 대응력을 끌어올리도록 설계됐다. 

“스스로 안전하게 급경사 내려왔다”…우수한 제어력

디펜더로 급경사 구조물(테라포드)를 주행하는 모습. 김수지 기자   

이후 진행된 구조물 체험은 인스트럭터가 직접 30도가 넘는 급경사 테라포드(경사 구조물)를 주행했다. 정상에 올라서자 차량 1열에서는 하늘만 시야에 들어왔다. 급경사 하강 구간에서는 페달에서 발을 떼자 차량이 스스로 속도를 제어하며 천천히 내려왔다. 힐 디센트 컨트롤(HDC)과 차체 제어 시스템이 개입해 운전자가 별도의 조작을 크게 하지 않아도 안정적인 하강을 유도하는 방식이었다. 롤러 구조물 구간에서도 상시 사륜구동 기반으로 접지력을 꾸준히 유지하며 빠져나왔다.

오프로드 코스는 진흙·수로 구간과 채석장 구간으로 나뉘어 진행됐고 직접 주행할 수 있었다. 디펜더에는 컴포트, 에코, 스노우, 머드, 샌드, 암석, 도강 모드 등을 선택할 수 있는 전자동 지형 반응 시스템이 적용되며, 운전자는 인포테인먼트 화면을 통해 조건에 맞는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여기에 보닛 아래 전방 지면을 보여주는 클리어 사이트 그라운드 뷰와 도강 수심 감지 기능도 지원해 안정적으로 주행이 가능하다. 

오프로드에서 살아나는 디펜더 OCTA 블랙의 진가 

디펜더 OCTA로 오프로드 코스를 주행하는 모습. 해당 코스에서는 힐 디센트 컨트롤(HDC)과 차체 제어 시스템이 개입해 운전자가 별도의 조작을 크게 하지 않아도 안정적인 하강을 할 수 있었다. 김수지 기자 

채석장 구간에서는 울퉁불퉁한 돌길과 깊게 파인 홈을 넘는 상황이 반복됐지만, 전·측면 카메라를 통해 시야가 확보되지 않는 구간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통과할 수 있었다. 험로를 지날 때 차가 위아래로 크게 튀기보다 노면을 한 번 더 눌러 잡아주는 인상이 강했다. 온로드에서의 민첩함과 오프로드에서의 유연함이 생각보다 자연스럽게 이어진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진흙과 수로 코스에서는 디펜더의 도강 성능이 부각됐다. 디펜더 OCTA는 최고 1m 깊이까지 도강할 수 있으며, 센서를 통해 물 깊이를 측정해 인포테인먼트 화면에 표시하는 기능도 갖췄다. 실제 수로 구간에서 차량은 깊이를 읽어 보여줬고, 도강 과정에서도 차체가 크게 흔들리거나 미끄러지는 모습 없이 구간을 빠져나왔다.


약 3시간 동안 온·오프로드를 오가며 가장 많이 들은 말은 “차를 믿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급경사와 수로, 돌길을 연달아 지나고 나니 그 말이 어느 정도는 이해됐다. 디펜더 OCTA 블랙은 단순히 높은 출력의 SUV가 아니라, 운전자가 망설이는 상황에서 차가 먼저 해낼 수 있다고 말하는 듯한 성격의 차에 가까웠다.

한편 디펜더 OCTA 블랙의 국내 판매 가격은 2억4547만원이다. 차체 크기는 전장 5001mm, 전폭 2064mm, 전고 1995mm이며, 국내 판매 사양은 V8 가솔린 엔진 기반 5인승으로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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