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10일 (0)
“도심에 맞춘 중형 트럭”…타타대우, 하이쎈으로 틈새시장 공략 [현장+]

“도심에 맞춘 중형 트럭”…타타대우, 하이쎈으로 틈새시장 공략 [현장+]

대형화 흐름 속 남은 수요 정조준
준중형 차체에 중형 성능…도심 기동성·특장 확장성 강화
가격 15~20% 낮추고 연비 개선…“과한 성능 대신 효율 추구”

승인 2026-04-23 09:00:04
타타대우모빌리티가 지난 22일 하이쎈(HIXEN) 출시 기념 미디어데이를 진행했다. 김수지 기자 

트럭 시장은 적재량 확대를 위한 보조축 장착과 프레임·성능 강화 흐름 속에 대형화가 가속되며 중형과 준대형의 경계마저 흐려지고 있다. 하지만 모든 현장이 큰 트럭을 원하는 건 아니다. 복잡한 도심 골목과 협소한 작업 현장에서는 오히려 지나치게 커진 차체가 부담이 되기도 한다. 타타대우모빌리티가 3년 만에 출시한 ‘하이쎈(HIXEN)'은 바로 그 틈새를 겨냥한 모델이다. 

타타대우모빌리티(이하 타타대우)는 지난 22일 군산공장에서 하이쎈 출시 미디어데이를 열었다. 하이쎈은 준중형급 차체를 바탕으로 기동성을 확보하면서도 중형급 적재 성능을 구현한 것이 핵심이다. 기존 중형트럭이 고하중 중심으로 대형화되는 흐름과 달리 하이쎈은 도심 물류와 특장 작업 환경처럼 필요한 만큼의 성능을 원하는 고객 수요를 겨냥했다. 

김태성 타타대우 대표는 “하이쎈은 단순 신모델이 아니라 고객 니즈를 반영한 제품 포트폴리오의 연장선”이라며 “도심에서 신속한 기동이 가능하면서도 중형급에 걸맞는 퍼포먼스를 갖춘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내놓은 모델”이라 설명했다. 

대형화 일변도 시장 속 ‘남은 수요’ 정조준

김태성 타타대우모빌리티 대표이사 사장이 환영사를 전하고 있다. 김수지 기자 
타타대우가 본 시장의 변화는 분명했다. 중형트럭 시장은 보조축 장착과 적재량 확대를 중심으로 꾸준히 대형화돼 왔다. 제조사들도 이에 맞춰 프레임과 엔진 성능을 키우고 차량 가격도 함께 끌어올렸다. 그러나 타타대우는 이 흐름이 모든 수요를 커버하지 못한다고 봤다. 

임중우 타타대우 상품기획팀 부장은 “보조축을 달지 않는 일반 중형 수요가 여전히 존재한다”며 “압도적인 성능보다는 적당한 성능과 합리적인 가격, 그리고 도심 운행에 맞는 차체를 원하는 고객층이 분명히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하이쎈은 이런 수요를 전제로 설계됐다. 기존 중형트럭보다 차폭은 최대 115㎜ 좁고, 캡 높이도 최대 325㎜ 낮췄다. 이에 임 부장은 “단순히 차체를 줄인 것이 아니라 좁은 도로와 복잡한 작업 환경에서 운전 편의성과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구조적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도심형 특장차 운용을 고려해 특장 장비와의 간섭을 최소화한 점도 특징으로 꼽힌다. 또한 하이쎈은 환경차, 덤프, 냉동탑차 등 다양한 SPV(특장차)로 확장할 수 있도록 구조를 설계했다. 

과한 성능보다 효율…가격·연비도 앞세워

임종우 타타대우모빌리티 상품기획팀장이 하이쎈의 3가지 가치를 강조했다. 김수지 기자  

타타대우는 하이쎈을 통해 세 가지 가치를 강조했다. 낮은 초기 구매 비용과 높은 연비, 컴팩트한 차체를 바탕으로 한 도심 기동성, 그리고 다양한 특장 수요를 수용하는 유연성이다. 실제로 하이쎈 가격을 경쟁 모델 대비 15~20% 낮은 수준으로 설정하고, 기존 일반 중형급 대비 10% 이상 우수한 연비를 목표로 내세웠다. 

임 부장은 “경쟁사와 출력 차이는 있지만, 하이쎈은 240마력 수준이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며 “열선·통풍 시트 등 편의사양은 기본 제공하면서도 초기 구매 부담을 낮춘 것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디자인도 기존 중형트럭과 결을 달리했다. 웅장함과 강인함보다는 도시적이고 심플한 인상을 강조했고, 중형급 최초로 LED 헤드램프를 기본 적용했다. 실내는 준중형트럭 ‘더쎈’의 인테리어 감성을 계승하되, 고객 피드백을 반영해 오염 우려가 제기됐던 밝은 색 스티어링 휠은 짙은 컬러로 바꿨다.

신차 넘어 체질 전환…전동화·친환경 로드맵도 병행

군산에 위치한 타타대우모빌리티 공장. 해당 공장의 하루 생산량은 12~13대 수준이며, 시간당 1.25대를 생산 중이다. 김수지 기자 

하이쎈 출시는 타타대우모빌리티가 내세운 방향성과도 맞물린다. 지난 2024년 창립 30주년을 맞아 사명을 타타대우모빌리티로 바꾸고 ‘새로운 가능성을 향한 여정(Empower Your Journey)’을 브랜드 방향성으로 제시하며, 전통적인 상용차 제조사를 넘어 종합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현재는 맥쎈·구쎈·더쎈으로 이어지는 ‘쎈(XEN)’ 라인업에 더해, 전기트럭 ‘기쎈’과 수소내연기관, 자율주행 기술까지 병행 개발 중이다. 
 
다만 친환경 전환의 속도는 시장 여건과 정책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는 점도 이날 행사에서 거론됐다. 김 대표는 “최근 유가 상승이 개별 사업자 구매 심리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상용차 시장의 중심은 여전히 디젤이고 내연기관의 효율 개선 역시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기트럭 ‘기쎈’과 관련해서는 양산 준비는 마쳤지만, 보조금 수준과 인증·평가 절차 등의 영향으로 본격 출시는 당초 계획보다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황춘하 기술연구소장도 “중대형 전기 화물트럭 보급을 활성화하려면 적정한 보조금, 인증 절차 간소화, 충전 인프라 확충이 함께 가야 한다”며 “내연기관뿐 아니라 전동화, 수소엔진 트럭까지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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