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나는 드론이 바닷길을 건너 물건을 실어 오면, 땅 위를 달리는 로봇이 이를 이어받아 집 앞까지 배달하는 ‘무인 배송’ 시대가 현실화 단계에 들어섰다.
우주항공청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손잡고 최대 40kg의 고중량 화물을 운송할 수 있는 ‘드론-로봇 협업 문 앞 배송 체계’를 구축하고 제주에서 실증을 진행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드론의 기동성과 로봇의 정밀함을 결합해, 기존 드론 배송의 한계였던 ‘최종 목적지(집 앞) 전달’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핵심이다.
실증은 3월26일부터 4월25일까지 한 달간 제주 금능포구와 비양도 일대에서 진행됐다. 비양도 주민들은 드론 배송 앱 ‘먹깨비’로 생필품이나 음식을 주문하면, 금능포구에서 이륙한 드론이 바다를 건너 비양도 거점에 착륙한다. 이후 대기 중이던 자율주행 로봇이 물품을 넘겨받아 주문자에게 물건을 전달하는 방식이다. 날씨 변화와 야간 환경 등 다양한 조건에서도 테스트가 이뤄졌다.
이번 실증은 단순히 물건을 옮기는 수준을 넘어 최대 40kg에 달하는 쌀이나 대용량 생활용품까지 배송 범위를 넓혔다는 점에 의미가 크다. 또한 야간이나 악천후 등 다양한 기상 조건에서도 배송 신뢰성을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
우주항공청은 제주 실증 데이터를 바탕으로 시스템을 보완한 뒤, 올해 하반기부터 전국 지자체로 대상 지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도서·산간 지역의 물류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향후 복잡한 도심지에서도 무인 배송이 가능하도록 기술력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오태석 우주항공청장은 “이번 실증은 드론과 로봇을 결합한 무인 배송의 상용화를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드론과 로봇을 활용한 국내 배송서비스를 5년 이내에 상용화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