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8일 (5)
[쿠키과학] '우주데이터 공급국 도약'… 천문연-서울대 'KMTNet 관측자료 첫 글로벌 공개'

[쿠키과학] '우주데이터 공급국 도약'… 천문연-서울대 'KMTNet 관측자료 첫 글로벌 공개'

서울대, KS4 프로젝트로 600일 이상 관측 수행
24시간 연속관측으로 빈틈없는 하늘지도 구축
22~23.5등급 천체까지 탐지, 기존 탐사한계 보완
중력파·감마선 폭발 등 돌발 천체 연구 핵심 데이터

승인 2026-04-29 15:13:49
나선은하 NGC2442의 모습. KS4의 높은 해상도 덕분에 비대칭적으로 휘어진 나선팔 구조와 성간 기체 암흑대 분포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시야각 21.1 arcmin x 11.5 arcmin, BVI-band를 합성하여 컬러 영상 작성 및 보정, Credit: 장서원/정만근(서울대)]. 한국천문연구원

우리나라가 독자 기술로 구축한 망원경을 활용해 남반구 하늘을 정밀하게 관측한 대규모 천문 데이터를 전 세계에 공개하며 우주 데이터 공급국으로 도약했다.

한국천문연구원(이하 천문연)은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임명신 교수팀이 천문연 개발 ‘외계행성탐색시스템(KMTNet)’으로 관측한 남반구 하늘 데이터를 국제 데이터센터를 통해 공개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에 공개한 자료는 남반구 하늘을 균일하게 촬영한 영상 지도와 2억 개 이상의 천체 목록으로, 누구나 무료로 내려받아 연구에 활용할 수 있다.

연구팀은 2019년부터 600일 이상 ‘KS4(KMTNet Synoptic Survey of Southern Sky)’ 프로젝트를 수행, 천문연이 칠레(CTIO), 남아프리카공화국(SAAO), 호주(SSO)에 설치한 3대의 망원경을 활용해 남반구 하늘을 촘촘하게 촬영했다. 

KMTNet은 3개 관측소가 경도상으로 약 120도씩 떨어져 지구가 자전해도 24시간 연속으로 밤하늘을 감시할 수 있는 세계 최초 시스템이다.

외계행성탐색시스템(KMTNet, Korea Microlensing Telescope Network). 한국천문연구원
KS4 탐사 영역을 보여주는 남반구 하늘 지도. 이번에 전 세계 천문학계에 공개되는 영역(붉은색)과 현재까지 관측이 완료된 전체 탐사 구역(회색)을 보여준다. 지도의 중심은 남천구극(South Celestial Pole)점이며, 우리은하의 이웃 은하인 대마젤란은하와 소마젤란은하를 포함해, 적위 -30도 이하의 하늘을 촘촘하게 훑으며 관측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Credit: 장서원/정만근(서울대)]. 한국천문연구원

이번에 공개한 데이터는 빈틈없는 하늘 지도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기존 남반구 탐사는 넓은 영역을 보지만 어두운 천체를 놓치거나 깊게 보지만 관측 구역이 끊기는 한계가 있었다. 

반면 KS4 데이터는 밝기 22~23.5등급 수준의 어두운 천체까지 탐지하면서도 전체 하늘을 균일하게 촬영해 기존 탐사의 공백을 메웠다.

이 같은 고품질 영상은 중력파나 감마선 폭발처럼 갑자기 나타나는 돌발적 천체 연구에 필수다. 

새로운 천체를 발견하려면 과거 그 자리에 무엇이 있었는지 비교할 기준 영상이 필요한데, KS4가 남반구 하늘의 표준 지도 역할을 수행한다.

특히 2017년 중성자별 병합으로 발생한 중력파 ‘GW170817’ 사건처럼 향후 발생할 우주 이벤트에서 광학 대응체를 신속하게 식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연구팀은 서울대가 개발한 전용 파이프라인으로 방대한 데이터를 과학적 품질의 데이터로 가공했다. 

이번에 공개한 자료는 미국 광학·적외선천문학연구소(NOIRLab) ‘애스트로 데이터 랩(Astro Data Lab)’과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천문데이터센터(CDS)에서 누구나 무료로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활용하면 웹 브라우저를 통해 하늘 전체를 확대하며 탐색할 수 있고, 데이터베이스 검색언어(SQL)를 활용해 원하는 조건의 천체만 선별하는 것도 가능하다.

KS4 및 타 탐사 관측 영상의 비교(그림 1의 센타우루스 은하단 일부 영역 확대하여 비교). KS4 영상(a)은 스카이맵퍼 영상(b)보다 더 깊으며, 레거시 서베이 영상(c)에서 많이 보이는 검은색 직사각형 영역과 같은 관측 영역이 비어 있는 부분이 없어 돌발천체를 찾기 위한 기준 영상으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 [Credit: 장서원/정만근(서울대)]. 한국천문연구원

연구팀은 이번 1차 공개를 시작으로 2029년까지 추가 관측을 이어가며 후속 데이터를 순차 배포할 계획이다. 

임 교수는 “지금까지 남반구 대규모 광학 탐사는 미국이나 유럽이 주도했지만, KS4는 우리나라 자체 시설로 수행한 성과”라며 “우리나라 천문 연구의 질적 성장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장서원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연구교수는 “대한민국 지상 망원경으로 얻은 대규모 관측 자료가 국제 데이터센터를 통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우리가 생성한 남반구 하늘 관측자료가 그 중요성을 인정받은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충욱 천문연 외계행성탐사센터장은 “KMTNet은 24시간 연속 관측이 가능한 유일한 시스템으로, 향후 루빈천문대 시대의 돌발 천체 연구에서도 필수적인 참조 데이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 9일 국제학술지 ‘한국천문학회지(Journal of the Korean Astronomical Society)’에 게재했다. 
(논문명: KMTNet Synoptic Survey of Southern Sky II: Data Reduction and Real-Time Transient Detection Pipeline’ 및 ‘III: The First Data Release)

원반형 은하 NGC 5292의 모습. 안정된 원반 구조와 주변 은하들의 분포를 확인할 수 있다. [시야각 9.42 arcmin x 5.15 arcmin, BVI-band를 합성하여 컬러 영상 작성 및 보정, Credit: 장서원/정만근(서울대)]. 한국천문연구원
이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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