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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 서프’에도 목표가 줄하향…하이브, 올해 과대 낙폭에 ‘시름’

‘어닝 서프’에도 목표가 줄하향…하이브, 올해 과대 낙폭에 ‘시름’

매출 원가율 부담 증가에…올해 영업이익 전망치 하향

승인 2026-05-03 06:00:05
쿠키뉴스 자료사진

지난해 국내 엔터주들 가운데 높은 상승세를 시현했던 하이브가 올해는 정반대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증시 훈풍에도 시장 수익률을 따라가지 못한 채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증권가에서는 향후 수익성과 밸류에이션에 대한 의구심을 내비치면서 목표주가를 대폭 하향 조정하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이브 주가는 지난해말 33만원에서 이날 종가 기준 26만3000원으로 올해 들어 20.30% 하락했다. 특히 이달 들어서만 12.04% 급락했다. 경쟁사인 에스엠(8.78%), 와이지엔터테인먼트(2.08%), JYP Ent(2.28%)가 4월 수익권에 머무른 점과 비교하면 홀로 부진을 면치 못한 셈이다.

하이브의 주요 아티스트인 방탄소년단(BTS) 컴백 호재가 주가에 선반영된 이후 상승 모멘텀을 잃으면서 셀온(팔자) 현상이 일어난 여파가 주가 부진 요인으로 지목된다. 앞서 BTS는 지난 3월20일 정규 5집 아리랑(ARIRANG)을 발표하고, 이튿날 서울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복귀 공연을 진행한 바 있다. BTS의 정규 5집이 발표된 시점부터 약 한 달 뒤인 이달 20일까지 외국인과 기관은 하이브 주가를 각각 1991억원, 1923억원 순매도했다. 

임도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브 주가는 BTS 컴백 당일인 지난 3월20일 약 3% 하락했다. 광화문 공연이 진행된 같은달 23일 이후 15.6% 떨어졌다”면서 “BTS 공연 실적 반영 전 주요 이벤트였던 컴백에 따른 셀온 물량 출회 과정에서 광화문 관객 수가 언론 예상 대비 하회한 점, 신곡 스타일 변화에 대한 호불호 등 부정적 여론이 부각되면서 실망 매물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에 대한 사법리스크가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올랐던 점도 투자심리에 찬물을 끼얹은 것으로 해석된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지난 21일 방 의장에 대해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방 의장은 2019년 하이브 투자자들에게 ‘주식 상장 계획이 없다’고 속여 특정 사모펀드 측에 지분을 팔게 한 뒤 상장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하이브 주가는 구속영장 신청 소식에 2.35% 떨어지기도 했다. 검찰은 구속 사유에 대한 소명 부족을 근거로 보완 수사를 요구하면서 구속영장을 반려했으나, 경찰은 추후 영장 재신청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증권가에서도 하이브 목표주가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들어 하이브 관련 보고서를 작성한 국내 증권사 가운데 NH투자증권(목표주가 43만원 유지)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목표주가를 내렸다. 증감율 순으로 살펴보면, 삼성증권(47만원→38만원), 다올투자증권(46만원→37만5000원), 유안타증권(45만원→37만원), IBK투자증권(48만원→40만원), SK증권(48만원→40만원), 유진투자증권(45만원→38만원), 한화투자증권(44만원→38만원) 등으로 집계됐다. 

특히 하이브가 올해 1분기 일회성 요인 제외 시 어닝 서프라이즈에 해당하는 실적을 시현했음에도 눈높이는 상향되지 않았다. 하이브는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6983억원, 영업손실 196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다만 이는 최대주주 보유 지분 증여에 따른 임직원 보상 관련 일회성 회계적 비용 2550억원이 반영된 수치다. 해당 비용이 실질적인 순자산 유출이 없는 점을 고려하면,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조정 영업이익은 585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한다. 

이는 아티스트 인세 비율 증가에 따른 원가율 부담 증가 여파로 분석된다. 특히 원가율 부담이 1분기 실적에서 확인됨에 따라 올 한해 영업이익 전망치마저 조정되고 있다. 실제로 국내 증권사들이 추산한 하이브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1개월전 5405억원에서 지난 29일 기준 5271억원으로 조정됐다.

임수진 키움증권 연구원은 “하이브는 수익성 측면에서 1분기 매출총이익률(GPM)은 43%를 기록했다. 음반 등 고마진 매출 비중이 80% 달했음에도, BTS 재계약 이후 상승한 아티스트 인세 비율이 매출 원가에 본격적으로 반영된 영향”이라며 “당사는 향후 공연 매출 비중이 확대될 하반기 수익성 구조를 보수적으로 반영해 연간 조정 영업이익 추정치를 4630억원으로 하향했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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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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