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 알레르기 반응으로 응급실을 찾고도 이후 원인 약물을 확인하기 위한 전문 진료를 받는 환자는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정희·정수지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 연구팀은 약물과민반응으로 응급실을 방문한 환자 668명을 분석한 결과, 알레르기 전문의 외래진료를 받은 환자는 13%에 불과했다고 7일 밝혔다.
약물과민반응은 약 복용 뒤 발생하는 알레르기성 반응이나 이와 유사한 과민반응을 의미한다. 두드러기와 호흡곤란, 아나필락시스 같은 급성 반응부터 발진과 발열 등 지연형 반응까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연구팀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약물이상반응으로 응급실을 방문한 환자들의 의무기록을 분석했다. 이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웁살라 모니터링센터 기준상 약물과민반응이 의심되는 환자 668명을 선별했다.
분석 결과 환자의 64%는 약물 투여 후 1시간 이내 증상이 나타나는 즉시형 반응을 보였고, 36%는 이후 발생하는 지연형 반응으로 분류됐다. 전체 환자의 96%에서는 피부 증상이 나타났다. 특히 즉시형 반응 환자의 34%는 전신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원인 약물로는 방사선 조영제가 가장 많았고,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와 베타락탐계 항생제가 뒤를 이었다.
하지만 응급실 방문 이후 정확한 원인 약물을 찾기 위해 알레르기 전문의 외래진료를 받은 환자는 86명에 그쳤다. 이들 가운데 59%는 정밀검사를 통해 실제 원인 약물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약물 유발 검사 거부나 외래 중단 사례가 많아 실제 원인 확인 비율은 더 높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수지 교수는 “응급실까지 방문할 정도의 약물과민반응을 경험하고도 추적 진료를 받는 환자가 적었다”며 “알레르기 전문의 진료가 재발 예방과 안전한 약물 사용에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말했다.
최정희 교수는 “약물과민반응은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다”며 “원인 약물과 안전한 대체 약물을 확인하기 위한 전문 진료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