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8일 (5)
금리인상 시그널 보낸 한은…영끌족 ‘이자폭탄’ 경고등

금리인상 시그널 보낸 한은…영끌족 ‘이자폭탄’ 경고등

승인 2026-05-08 06:03:03 수정 2026-05-08 06:11:53
 



쿠키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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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시기 저금리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았던 직장인 A씨는 금리 재산정 시기를 앞두고 불안에 떨고 있다. 당시 2%대 고정금리로 5년 고정 혼합형 주담대를 받은 A씨는 “하반기부터 금리가 새로 정해지면 6%를 넘을 수 있다는 얘기가 들린다”며 “이자가 얼마나 늘어날지 가늠이 안 돼 부담이 크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한국은행이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코로나19 시기 저금리로 ‘영끌’에 나섰던 차주들의 불안이 갈수록 짙어지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유상대 한은 부총재는 3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의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공식적으로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반도체 수출 호조와 정부 정책 영향으로 경기는 개선세를 보이는 가운데, 이란 전쟁과 내수 회복으로 물가 상승 압력은 커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난해 5월 금리 인하 이후 유지되고 있는 동결기조 속에서 한은이 공개적으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유 부총재는 “현재는 인하보다는 인상 사이클 쪽으로 넘어가지 않을까 하는 게 개인적인 견해이기도 하다”라며 “경기는 2월 전망보다 낮아지지 않을 것 같고 물가는 더 높아질 상황이라 이제 금리 인하를 멈추고 인상을 고민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4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2.0bp 오른 연 3.615%에 마감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단기물인 2년물은 4.4bp 급등해 연 3.519%를 기록했다. 5년물과 10년물도 각각 1.7bp, 0.9bp 오른 연 3.797%, 연 3.932%를 나타냈다.

문제는 시장금리 상승이 대출금리 인상 압력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3월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34%로 전달보다 0.02%p 오르며 6개월 연속 올랐다. 가계대출 금리도 연 4.51%로 한 달 만에 다시 상승 전환했다. 신용대출 금리는 5%대 중반 수준이다.

금융권에선 금리 상승의 직격탄이 이른바 영끌족에게 떨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대 금리로 5년 고정 혼합형 대출을 받았던 차주가 고정 기간 종료 후 현재 금리 수준으로 재산정을 받을 경우, 대출 규모와 상환 조건에 따라 연 이자 부담이 수백만~수천만 원까지, 체감상 두 배에 가까운 수준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고물가로 생활비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이자 비용까지 급증하면 취약차주 중심으로 연체 위험이 확대될 수 있다”며 “금리 경로에 따라 금융 시스템 전반의 리스크 관리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관심은 오는 28일 금융통화위원회가 발표할 금리 전망(K점도표)에 쏠린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이달 점도표에서 2.75%를 제시하는 점의 수가 동결(2.50%)과 유사한 수준까지 올라가더라도, 3%(2회 인상)를 제시하는 점이 없거나 1~2개에 그친다면 인상에 대한 우려는 완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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