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업계 등에 따르면 일동제약, HLB, 휴온스 등 주요 기업들은 최근 계열사 정리에 나섰다. 유망 사업부를 떼어내 독립적인 투자 유치를 노리는 대신 자원을 집중하는 전략을 펼치는 것으로 보인다.
일동제약은 오는 6월16일 연구개발(R&D) 자회사인 유노비아와 합병 절차를 마무리한다. 경영 환경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결정이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약가제도 개편안 시행 등 당면한 시장 상황과 제도적 여건에 적절하게 부합해 운영상 안전성을 도모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R&D 자산의 내재화를 통해 신약 연구개발을 연속성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합병을 발판으로 신약 연구개발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유노비아는 ‘GLP-1RA’ 비만치료제(ID110521156) 임상1상 톱라인 데이터를 도출했으며, ‘P-CAB’ 소화성궤양치료제(파도프라잔) 임상3상 진입 등 신약 연구개발 분야에서 성과를 낸 바 있다.
HLB도 지난 1월 HLB사이언스를 흡수합병했다. HLB사이언스 역시 R&D 전문 자회사로, 경영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추진했다고 밝혔다. 신약개발 역량과 연구 인프라가 통합되면서 연구개발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휴온스 역시 내달 휴온스생명과학을 품기로 했다. 두 회사로 분리됐던 의약품 사업을 합쳐 사업구조 개편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경영 자원의 통합을 통해 경쟁력과 전문성을 강화하고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취지다. 휴온스생명과학의 오송 공장을 기반으로 의약품 위탁생산(CMO)을 포함한 의약품 사업 전반을 강화할 계획도 내놨다.
생산 기반 확대를 위한 합병을 결정 사례도 있다. 휴온스 그룹의 휴온스엔은 100% 종속회사 바이오제트를 흡수합병하는 계약을 지난달 30일 체결했다. 바이오로제트는 휴온스엔이 지난해 11월 인수한 건강기능식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이다. 이번 합병으로 생산 설비를 확보, 해외시장 공략을 위한 기지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계열사 합병 러시가 이어지는 배경으로는 정부의 약가 제도 개편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정부의 약가 개편안에 따라 복제약(제네릭) 의약품 약가가 기존 53.55%에서 45% 수준으로 낮아지는데, R&D 투자 비율이 높은 기업 ‘혁신형‧준혁신형 기업’을 대상으로 약가 우대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혁신형‧준혁신형 기업의 인증 핵심 요건은 의약품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비율이다. 매출액 1000억원 미만 기업의 경우 R&D 비율을 9% 이상, 1000억원 이상 기업은 R&D 비율이 7%가 넘어야 한다.
정부의 약가 개편안에 대비해 R&D 전문 자회사를 흡수해 덩치를 키우면, 투자 규모를 합산할 수 있어 규제 대응이 용이해지기 때문이다.
한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자회사 흡수합병을 할 경우 R&D 효율성과 자원 집중 등 장점이 있다”면서 “약가 인하로 인한 수익성 저하가 불가피한 상황이라. 본사가 자회사의 인력과 설비를 직접 관리함으로써 의사결정을 단순화해 신약 상용화 시점을 앞당기려는 전략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