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금속노조는 2일 긴급 기자회견문을 통해 “올해 한화그룹 내 중대재해 사망자가 한국거래소 공시 기준 10명에 달한다”며 그룹사 전체의 안전망이 무너졌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한화오션, 한화솔루션, 한화 건설부문 등 업종과 직군을 가리지 않고 거의 매달 중대재해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꼬집으며, 이번 대전사업장 폭발 역시 그 연장선상에 있는 예견된 참사라고 규탄했다.
앞서 지난 1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는 로켓 추진제 생산공정 세척 작업 중으로 추정되는 폭발 사고가 발생해 5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금속노조는 이 사업장이 이미 지난 2018년과 2019년 두 차례의 폭발 사고로 총 8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은 곳임을 강조하며,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함과 동시에 비극이 반복된 점에 불만을 드러냈다.
사고 직후 한화그룹과 경영진은 거듭 고개를 숙이며 사태 수습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이날 사내 공지를 통해 “대표이사로서 참담한 심정으로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며 투명하고 철저한 원인 규명을 다짐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역시 전날 “애통한 심정을 가눌 길이 없다”며 유가족 지원과 피해 수습에 정성을 다할 것을 당부했다.
금속노조는 이날 한화 본사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한화가 방산기업이라는 특수성을 내세워 ‘보안’을 명목으로 사업장 내부를 감추고, 실질적인 안전관리체계 수립을 저해하는 행위를 즉각 멈출 것을 촉구했다. 노조는 겉핥기식 원인 조사와 선언적인 재발 방지 대책만으로는 연쇄 참사를 끊어낼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노조는 기자회견장에서 지난 2018년 사고 당시 고용노동부가 486건의 법 위반 사항을 지적했음에도 이듬해 또다시 폭발 사고가 일어났던 과거를 소환했다. 지난 2019년 당시 유가족들이 장례를 거부하며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했던 사실을 상기시키며, 당시 마련했던 대책을 통해 왜 이번 참사를 막지 못했는지 사측이 명백히 밝히고 경영 책임자가 마땅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노조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이번 참사 앞에서 스스로 안전 원칙을 어떻게 훼손했는지 공개할 것을 압박했다. 계열사인 한화오션이 최근 “현장의 안전 원칙을 훼손할 우려가 있는 어떠한 요구도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던 기조가 대전사업장 현장에서도 동일하고 실질적으로 적용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금속노조는 향후 한화창원지회, 한화오션지회 등 한화그룹 내 여러 노동조합과 연대해 이번 참사의 원인 밝히고, 실질적인 방지 대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책임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노조는 이 자리에서 고용노동부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향해 현장의 실질적인 안전 개선을 이뤄내기 위해선 사고 원인 조사와 재발 방지 대책 수립 과정에서 노동조합 참여를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수민 기자 breathming@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