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9일 (2)
서울시의회 권력 4년 만에 재편…민주당 81석 확보

서울시의회 권력 4년 만에 재편…민주당 81석 확보

오세훈 시장직 유지했지만 의회 다수당은 민주당으로
전체 118석 중 민주 81석·국힘 37석…초선 74명 ‘물갈이’

승인 2026-06-04 15:29:26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본투표일인 3일 서울 동작구 본동초등학교 강당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한 시민이 기표소에서 나오고 있다. 남동균 기자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본투표일인 3일 서울 동작구 본동초등학교 강당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한 시민이 기표소에서 나오고 있다. 남동균 기자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통해 서울시의회 권력 지형이 4년 만에 다시 뒤집혔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은 시장직을 유지했지만, 서울시정을 견제·감시할 서울시의회 다수당은 국민의힘에서 더불어민주당으로 넘어갔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결과와 서울시의회가 배포한 ‘제12대 서울특별시의원 당선인 현황’ 자료에 따르면 이번 선거로 제12대 서울시의원 118명이 당선됐다. 이 가운데 민주당은 81명, 국민의힘은 37명이다.

서울시의회 전체 의석은 이번 제12대부터 기존 112석에서 118석으로 늘었다. 지역구는 101석에서 103석으로, 비례대표는 11석에서 15석으로 확대됐다. 서울시의회 자료에 따르면 민주당은 지역구 73석과 비례대표 8석을 확보했다. 국민의힘은 지역구 30석, 비례대표 7석을 얻었다.

전체 의석 비율로 보면 민주당은 118석 중 81석으로 68.6%를 차지했다. 국민의힘은 37석으로 31.4%에 그쳤다. 지역구만 놓고 봐도 민주당은 103석 중 73석을 가져가며 70% 안팎의 의석을 확보했다.

이번 결과는 4년 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정반대 흐름이다.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국민의힘은 서울시의회 전체 112석 중 76석을 차지하며 12년 만에 다수당을 탈환했다. 민주당은 36석에 그쳤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전체 118석 중 81석을 확보하면서 4년 만에 서울시의회 다수당 지위를 되찾았다.

민주당은 강북권과 서남권에서 강세를 보였다. 종로·동대문·중랑·성북·강북·도봉·노원·은평·서대문·강서·구로·금천·관악 등에서는 지역구 의석을 모두 가져갔다. 특히 노원과 강서는 각각 6석 전석을 민주당이 차지했고, 관악도 5석 모두 민주당 몫이 됐다.

반면 국민의힘은 강남·서초·용산·중구 등 전통적 우세 지역에서 방어에 성공했다. 강남구 6석과 서초구 4석은 모두 국민의힘이 가져갔다. 용산구와 중구도 국민의힘이 전석을 확보했다. 송파구에서는 6석 중 5석을 국민의힘이 차지했고, 민주당은 제5선거구 1석을 가져갔다.

관전 포인트는 국민의힘 소속 시장과 민주당 다수 의회가 만들어낼 시정 운영 구도다. 오 시장은 자리를 지켰지만, 시의회 다수당이 민주당으로 바뀌면서 예산안 심의, 조례 제·개정, 행정사무감사 등에서 서울시와 시의회 간 긴장 관계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재건축·재개발, 기후동행카드, 한강버스, TBS 후속 처리, 서울시 산하기관 운영, 약자동행 사업 등 오 시장의 핵심 정책을 둘러싸고 민주당이 주도하는 시의회가 어떤 견제와 조정에 나설지가 향후 서울시정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초선 74명 ‘물갈이’…최연소는 1995년생

제12대 서울시의회는 인적 구성에서도 변화가 적지 않다. 서울시의회 자료에 따르면 당선인 118명 중 초선은 74명으로 가장 많았다. 재선은 30명, 3선은 12명, 4선과 5선은 각각 1명이다. 정당별로는 민주당 초선이 52명, 국민의힘 초선이 22명이다.

연령대별로는 50대가 33명으로 가장 많았고, 40대 32명, 60대 29명, 30대 22명, 70대 2명 순이었다. 최연소 당선인은 이인애 민주당 비례대표 당선인과 이광희 민주당 당선인(양천3)이다. 최고령 당선인은 김기덕 민주당 당선인(마포4)과 양평호 민주당 당선인(강동4)이다.

최다선은 5선에 오른 김기덕 당선인(마포4)이다. 김 당선인은 제5·8·10·11·12대 서울시의원을 지내게 됐다. 4선 당선인은 김인제 민주당 당선인(구로2)이다. 현역 서울시의원은 66명이 출마해 33명이 당선돼 생환율 50%를 기록했다.

이인애 최연소 서울시의원 당선인은 당선 소감을 묻자 “최연소 당선인이라는 기쁨보다 1000만 시민의 삶을 짊어진 책임감에 어깨가 무겁다”고 말했다. 이어 “청년들이 겪는 주거 불안과 일자리 부족을 현장에서 겪어 왔다”며 “시민의 세금이 허투루 쓰이지 않도록 전시 행정을 따져 묻는 의회의 가장 매서운 눈이 되겠다”고 밝혔다.

제12대 서울시의회 임기는 오는 7월1일부터 2030년 6월30일까지다. 서울시의회는 7월 중 첫 임시회를 열어 전반기 의장단과 상임위원장단을 선출한 뒤 본격적인 의정활동에 들어간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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