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12일 (5)
잠실7동 투표함 대치 후폭풍…선관위 고발·헌법소원 잇따라

잠실7동 투표함 대치 후폭풍…선관위 고발·헌법소원 잇따라

35시간 만에 투표함 이송…경찰 수사 착수·헌재엔 헌법소원 2건

승인 2026-06-05 14:16:19 수정 2026-06-05 14:5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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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서울 송파구 잠실7동 투표소에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항의하는 시민들이 모여있다. 남동균 기자
4일 서울 송파구 잠실7동 투표소에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항의하는 시민들이 모여있다. 남동균 기자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본투표일에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경찰 수사와 헌법소원으로 번지고 있다.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에서는 투표함 반출이 약 35시간 동안 지연된 끝에 5일 오전 경찰 투입으로 개표소 이송이 이뤄졌다.

사건의 발단은 본투표 당일인 3일 잠실7동 제2투표소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해지면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송파구 잠실 일대 12곳과 강남구·광진구 각 1곳 등 서울 지역 총 14개 투표소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했다. 일부 투표소에서는 대기 줄이 길어졌고, 잠실7동 제2투표소는 투표가 당초 마감 시각을 넘겨 밤 10시까지 이어졌다.

문제는 투표 종료 이후에도 계속됐다.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시위대와 유튜버, 주민 일부가 투표소 출입구를 가로막으며 투표함 반출을 저지했고, 현장에서는 밤샘 대치가 이어졌다. 선관위는 물리적 충돌 가능성을 이유로 즉각적인 강제 이송을 보류했다.

결국 경찰은 5일 오전 기동대 등을 투입해 투표함 2개를 확보했고, 해당 투표함은 개표소로 옮겨졌다. 대치가 시작된 지 약 35시간 만이었다.

5일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에서 이송된 투표함이 개표소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 도착해 참관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투표함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5일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에서 이송된 투표함이 개표소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 도착해 참관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투표함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투표함 봉쇄 사태는 일단락됐지만, 선관위를 향한 책임론은 수사 절차로 이어지는 양상이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광역범죄수사대는 오는 8일 오전 9시30분쯤 서민민생대책위원회를 상대로 고발인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서민위는 선거 당일 노태악 중앙선관위원장 등을 직무유기·직권남용 혐의로 고발한 데 이어 이후 업무상 횡령·배임 혐의를 추가해 재차 고발장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투기감시자본센터·국민연대·정의연대·법치 민주화를 위한 무궁화클럽 등 6개 단체도 국민신문고를 통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고발장을 냈으며, 중앙선관위원 8명 전원을 고발 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우선 법리 검토에 무게를 두고 있다. 투표용지 수요 예측 실패가 형사 책임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 선관위의 투표용지 배부·관리 기준이 제대로 준수됐는지 등을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선관위 내부 자료 확보와 관계자 조사로 확대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헌법재판소에도 관련 사건이 접수됐다. 법조계에 따르면 투표용지 부족으로 선거권을 침해당했다는 취지의 헌법소원이 5일까지 2건 제기됐다. 청구인들은 선관위가 투표용지를 충분히 준비하지 않아 헌법상 보장된 참정권이 침해됐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선관위는 이번 사태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재선거 사유에는 해당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선관위는 개표를 중단할 수 없으며, 투표용지 부족 자체가 선거 연기나 재선거 사유가 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다만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진상규명위원회를 꾸려 원인과 책임 소재를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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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너머의 구조를 찾고, 현장의 목소리를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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