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10일 (3)
‘반도체 벨트’ 기대감 커진 동탄…아파트값 상승세 가속

‘반도체 벨트’ 기대감 커진 동탄…아파트값 상승세 가속

승인 2026-06-08 06:00:04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 관련이 없습니다. 쿠키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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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통근 셔틀이 오가는 이른바 ‘셔세권(셔틀버스+역세권)’ 효과와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제외된 규제 완화 요인이 맞물리면서 동탄구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7일 한국부동산원의 6월 첫째 주(1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경기 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2% 상승했다. 시·군·구별로는 화성 동탄구가 0.60%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광명시(0.43%)와 성남 수정구(0.42%)가 뒤를 이었다. 이는 서울에서 상승폭이 가장 컸던 동대문구(0.37%)와 성동구(0.35%)를 웃도는 수준이다.

단기 상승세뿐 아니라 올해 누적 상승률도 두드러진다. 동탄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올해 들어 누적 5.11% 상승해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를 크게 앞질렀다. 같은 기간 송파구는 2.67%, 용산구는 1.87%, 서초구는 1.85%, 강남구는 0.37% 상승하는 데 그쳤다. 동탄구의 누적 상승률은 이들 지역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이 같은 흐름은 실제 거래 사례에서도 확인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동탄역롯데캐슬알바트로스 전용면적 101.8848㎡는 올해 1월1일 8억9000만원에 거래됐으나 지난 5월22일에는 같은 면적이 10억8000만원에 매매되며 1억9000만원 상승했다. 동탄역센트럴푸르지오 전용면적 59.3401㎡ 역시 올해 1월3일 5억9500만원에 거래된 뒤 지난 1일 8억8300만원에 손바뀜하며 약 2억8800만원 올랐다.

최근에는 상승폭도 가파르게 확대되고 있다. 동탄구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4월 넷째 주 0.20%에서 5월 첫째 주 0.25%, 둘째 주 0.35%, 셋째 주 0.46%, 넷째 주 0.49%로 꾸준히 높아졌으며 6월 첫째 주에는 0.60%까지 확대됐다. 5월 이후 매주 상승폭이 커지며 뚜렷한 상승 흐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매매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전세가격도 동반 상승하는 분위기다. 화성 동탄구 전세가격은 0.37%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동탄구 집값 상승의 배경으로는 이른바 ‘셔세권’ 효과가 꼽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직원들이 대규모 성과급을 받으면서 해당 기업의 통근 셔틀버스 노선이 집중된 동탄 일대로 주거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더불어 동탄구는 삼성전자 기흥·화성캠퍼스와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등 국내 주요 반도체 산업 거점과 인접해 있어 직주근접성이 뛰어나다.

동탄구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지 않은 점도 집값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정부가 지난해 과천시와 광명시, 성남시 분당구·수정구 등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신규 지정한 반면 동탄구는 규제를 피해갔다. 토지거래허가구역이 아니면 실거주 의무가 없고 거래 절차도 상대적으로 자유로워 투자 진입 장벽이 낮다. 이에 따라 반도체 기업 종사자들의 실수요는 물론 향후 집값 상승을 기대한 투자 수요까지 유입되면서 동탄구 집값 상승세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요가 늘면서 매물도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지난 2월6일 6503건이던 동탄구 아파트 매매 매물은 5일 기준 3923건으로 2580건(39.7%) 줄었다. 전세 매물 역시 같은 기간 374건에서 245건으로 129건(34.5%) 감소했다.

전문가는 당분간 동탄구 집값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심형석 법무법인 조율 수석전문위원(미국 IAU 교수)은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종사자들의 실수요도 있지만, 투자 목적의 수요도 상당 부분 유입되고 있다”며 “수지나 영통 등 인근 지역에서도 동탄구로 이동하는 수요가 나타나고 있다. 동탄구 집값이 상승한 이후에는 향후 분당이나 판교로 수요가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유림 기자 reas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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