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10일 (3)
“삼소가 뭐예요?” 묻는 외국인 관광객…젠슨 황 소식에 홍대 골목 들썩 [현장+]

“삼소가 뭐예요?” 묻는 외국인 관광객…젠슨 황 소식에 홍대 골목 들썩 [현장+]

“시위인 줄 알았다” 외국인도 발길 멈춘 삼쏘 회동

승인 2026-06-05 18:54:24
5일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의 회동이 예정된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에 인파가 몰려 있다. 심하연 기자
5일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의 회동이 예정된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에 인파가 몰려 있다. 심하연 기자
“한국의 ‘삼소(삼겹살+소주)’가 유명하긴 한가 보네요.”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 고깃집 ‘형님저요’ 앞. 이날 저녁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 등과 이른바 ‘삼소 회동’을 가질 예정이라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식당 앞은 이른 시간부터 사람들로 붐볐다.

회동 예정 시간인 오후 7시가 채 되기 전부터 취재진 수십 명이 식당 주변에 자리를 잡았고, 경찰은 안전사고에 대비해 통제선을 설치했다. 홍대 거리를 오가던 시민들과 외국인 관광객들도 하나둘 발걸음을 멈추고 현장 분위기를 지켜봤다.

현장에 있던 한 외국인 관광객은 취재진에게 “무슨 일이 있길래 사람들이 이렇게 모여 있느냐. 시위 현장이냐”고 물었다. 엔비디아 CEO가 한국 대기업 총수들과 회동을 갖는다는 설명을 들은 뒤에는 “삼소가 무엇이냐”고 되묻기도 했다.

이날 오후 4시쯤부터 식당 인근에서 대기한 미국인 관광객 A씨는 “젠슨 황을 직접 볼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기다리고 있다”며 “사진을 찍게 되면 SNS 계정에도 공유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홍대 거리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는 젠슨 황의 방한과 삼겹살 회동 소식이 하나의 관광 콘텐츠처럼 소비되는 모습도 나타났다. 일부 관광객들은 휴대전화로 현장을 촬영하거나 SNS를 통해 관련 정보를 공유하며 회동 장소 주변을 둘러봤다.

업계에서는 이번 만남이 단순한 기업인 회동을 넘어 한국 음식과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로 젠슨 황은 지난해 한국 방문 당시에도 소탈한 행보와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최근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여행 목적 역시 변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쇼핑과 관광 명소 방문이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삼겹살, 치킨, 소맥, 전통주 등 한국의 음식 문화를 직접 경험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 넷플릭스 콘텐츠와 K-팝, K-드라마를 통해 접한 한국 문화를 음식 체험으로 확장하는 것이다.

이에 관광업계는 이번 ‘삼쏘 회동’ 역시 글로벌 관심을 받는 인물이 한국식 삼겹살과 소주를 즐기는 장면 자체가 강력한 홍보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AI 산업을 대표하는 세계적 기업인의 방문이 한국의 음식 문화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한국 방문 수요를 자극하는 선순환을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 관광업계 관계자는 “이제 외국인 관광객들은 단순히 한국을 보는 것이 아니라 한국인처럼 먹고 즐기고 경험하기 위해 방문한다”며 “젠슨 황의 삼쏘 회동 역시 K-푸드와 K-관광을 세계에 알리는 또 하나의 상징적인 장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심하연 기자 sim@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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