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원·달러 환율은 지난 6일 서울 외환시장 야간거래에서 장중 1561.5원까지 치솟았다. 전날 주간거래 종가보다 19.9원 오른 1559.0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분기 기준 평균 환율도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평균 매매기준 환율은 지난 5일까지 1491.0원으로,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2분기(1606.1원) 이후 가장 높았다. 인천국제공항 등 일부 현장 환전소에서는 달러 구매 환율이 1600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환율 급등은 중동 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 따른 달러 강세가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실제 유로화와 엔화 등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5일(현지시간) 100선을 돌파하며 2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국내 요인도 환율 상승 압력을 키우고 있다. 최근 반도체 업황 호조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반도체주에 대한 외국인 순매도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반도체주의 추가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자들마저 환율 변동 위험을 줄이기 위해 환헤지에 나서면서 원화 매도세를 키우고 있다. 대규모 대미 투자를 앞둔 수출 대기업들이 투자 재원 확보를 위해 달러를 시장에 내놓지 않고 있는 상황 역시 환율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당국은 최근 환율 상승 과정에서 일부 시장 참가자들의 투기적 거래와 쏠림 현상이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고 보고 대응 수위를 높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은 원화 약세 흐름을 이용한 시장 교란 행위 여부를 집중 점검하고 관련 규정에 따라 엄정 조치할 방침이다.
조사 대상에는 가격을 인위적으로 움직일 목적으로 특정 시점에 대규모 일방향 거래를 하거나 시장 기능을 왜곡하는 거래 행위 등이 포함된다. 정부는 역외선물환(NDF) 시장에 대한 관리 강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역외 거래가 국내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한편 거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 개선책도 마련키로 했다. 장기적으로는 해외에서 이뤄지는 NDF 거래 일부를 국내 외환시장(DF 거래)으로 흡수하기 위한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다만 당국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기업 실적 전망이 개선되고 있으며 경상수지 흑자 흐름도 이어지는 등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과 대외신인도는 견고하다고 평가했다.
구 부총리는 “중동 전쟁 전개 상황과 미국 물가 동향 등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수 있다”며 “24시간 높은 경계감을 갖고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필요한 대책을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권혜진 기자 hjk@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