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73년 사라예보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단체전 우승 주역 정현숙 한국여성탁구연맹 회장이 은퇴이후 여성 스포츠 활성화와 생활탁구 저변 확대, 세계 교류를 위해 꾸준히 힘써온 결과 이번 강릉세계마스터즈탁구선수권대회 유치에 기여한데 이어 연맹소속 160여명과 함께 강릉 대회에 참가하는 모습을 보며 남다른 감회에 젖었다.
정 회장이 생활탁구의 중요성을 본격적으로 느낀 계기는 1990년 베이징아시안게임이었는데, 당시 중국은 일상 속에 자리 잡은 탁구 문화를 배경으로 세계 최강의 전력을 유지하고 있었다. 엘리트 경기력의 기반 역시 폭넓은 생활체육에서 나온다는 점을 깨달는 순간이었다.
정 회장은 “중국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탁구를 즐기는 모습을 보면서, 강한 탁구를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이 함께하는 기반이 중요하다고 느꼈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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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를 기점으로 여성 스포츠 활성화와 생활탁구 보급에 힘써온 정 회장은 2009년 출범한 한국여성탁구연맹을 중심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탁구를 즐길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갔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세계마스터즈탁구선수권대회와도 인연을 쌓아갔다. 한국여성탁구연맹은 2012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세계베테랑탁구선수권대회(현 세계마스터즈탁구선수권대회)에 처음으로 선수단을 보냈다. 당시 한국 생활탁구에는 아직 세계 베테랑 무대가 낯설던 시절이었다.
정 회장은 “처음에는 세계대회라고 하니까 우리가 나갈 실력이 되느냐고 걱정하는 분들도 있었지만 엘리트 선수들에게 세계대회가 있듯 생활체육 선수들에게도 세계대회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세계 여러 나라 선수들과 경기하고 함께 어울린다는 경험 자체가 큰 의미였고, 첫 세계 무대 경험은 참가자들에게 큰 울림을 남겼다"고 뒤돌아봤다.

이후 한국 선수들은 꾸준히 세계 무대 경험을 쌓았고, 한국 개최에 대한 꿈도 키워갔다. 정 회장은 한국여성탁구연맹을 중심으로 2015년 쑤저우세계탁구선수권 현장에서 2018년 세계베테랑탁구선수권 유치에 도전해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한국 생활탁구의 가능성을 국제 무대에 알리는 의미 있는 과정이었다.
정 회장은 “유치에는 실패했지만 얻은 것은 분명히 있었다"며 "한국의 생활탁구도 큰 대회를 준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같은 노력들이 바탕이 돼 10여년만에 세계마스터즈탁구선수권대회를 한국이 유치, 세계 탁구인의 축제가 올림픽 시설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탁구 환경 여건이 좋은 강릉에서 열리게 됐다.
정 회장은 “2024년 부산 세계선수권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등 열심히 환경을 만들어간 탁구인들의 공이 크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대회가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만큼 훌륭한 경기장을 중심으로 외국 선수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줄 기회이고, 국내 생활탁구 활성화에도 새로운 전환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XIOM 2026 강릉세계마스터즈탁구선수권대회는 6일 오후 강릉 오발(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화려한 개막식을 갖고, 7일 남·여 단식을 시작으로 오는 12일까지 남·여 복식, 혼합 복식 등 5개 종목에서 연령별 세부종목으로 나뉘어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도 승부를 초월한 우정도 나누게 된다.
레전드석에서 개막식을 함께 한 정현숙 회장은 "이번 대회가 단순한 국제대회를 넘어 더 많은 사람들이 탁구로 세계와 만나는 새로운 출발점이 될 수 있기"를 기대했다.

전인수 기자 penjer@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