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10일 (3)
박민우 현대차·기아 AVP본부장 “AI·자율주행 경쟁, ‘실행력’이 좌우”

박민우 현대차·기아 AVP본부장 “AI·자율주행 경쟁, ‘실행력’이 좌우”

박 본부장 현대차그룹 미래 모빌리티 기술 전략 소개
HMG 테크 탤런트 포럼 앞두고 기술 철학 소신 밝혀

승인 2026-06-10 09:53:33
박민우 현대차·기아 첨단차플랫폼(AVP)본부장 사장. 현대차그룹 제공
박민우 현대차·기아 첨단차플랫폼(AVP)본부장 사장. 현대차그룹 제공
박민우 현대차·기아 첨단차플랫폼(AVP)본부장 사장이 미래 모빌리티 경쟁의 핵심 기준으로 ‘실행력’을 강조했다.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기술을 실제 고객이 신뢰할 수 있는 제품으로 구현하는 역량이 경쟁력을 좌우한다는 설명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초 현대차·기아 AVP본부장 및 포티투닷(42dot) 최고경영자(CEO)로 합류한 박 사장의 인터뷰 콘텐츠를 10일 공개했다. 이번 인터뷰는 오는 9월17일부터 18일까지 미국 실리콘밸리 산호세에서 열리는 ‘HMG 테크 탤런트 포럼 2026’을 앞두고 마련됐다.

박 사장은 글로벌 자율주행 기술 분야에서 경험을 쌓아온 인물이다. 테슬라 오토파일럿 개발 초기 핵심 멤버로 활동하며 테슬라 비전 설계를 주도했고, 이후 엔비디아에서 자율주행 인지 기술 조직을 총괄했다.

그는 현대차그룹에 합류한 배경에 대해 “모빌리티 혁신은 확장 가능한 하드웨어 역량과 강력한 소프트웨어 기술력이 유기적으로 결합될 때 실현된다”며 “현대차그룹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하드웨어 역량과 소프트웨어 잠재력을 갖추고 있고,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려는 의지도 뚜렷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모빌리티 산업의 경쟁 패러다임을 ‘실행’으로 정의했다. 그는 “미래는 누가 기술을 먼저 개발했느냐가 아니라, 누가 더 빠르고 안정적으로 누구나 안심하고 쓸 수 있는 제품을 시장에 확장했는가에 의해 결정된다”며 “선행 연구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실제 고객이 신뢰할 수 있는 수준까지 기술을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미래 모빌리티 경쟁에서는 데이터 활용 역량이 경쟁 우위를 좌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순한 기술 개발 경쟁을 넘어, 얼마나 빠르게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학습·고도화해 실제 제품 경쟁력으로 연결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고도화된 자율주행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으로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과 기술 내재화를 병행하는 ‘투 트랙’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협업을 통한 상용화 및 검증 역량을 빠르게 확보하는 동시에, 자체 자율주행 기술 및 SDV 개발 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박 사장은 “파트너십을 통해 축적되는 방대한 주행 데이터를 활용해 현대차그룹 자체적인 엔드투엔드(E2E) 자율주행 모델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며 “궁극적인 목표는 안전성과 신뢰성을 우리 기술로 확보해 나가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인재와 조직 문화에 대한 철학도 밝혔다. 박 사장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그리고 연구개발과 생산 현장 간의 갈등은 패러다임 전환 과정에서 매우 자연스러운 것”이라며 “이러한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의견 충돌은 불가피하다. 중요한 것은 갈등을 우리가 더 완벽한 제품을 만드는데 도움이 되는 긍정적인 마찰로 바꾸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술 그 자체를 위한 기술이 아니라 사람을 돕는 최고의 기술을 만들어야 한다”며 “실패가 발생한다면 그 책임은 리더가 지겠다”고 덧붙였다.

또 현재를 개발자들에게 매우 의미 있는 시기라고 평가했다. 기존 제조 기반 개발 방식과 새로운 소프트웨어 중심 개발 문화가 공존하는 전환기인 만큼, 젊은 엔지니어들도 주요 의사결정 과정과 새로운 기술 스택 도입 과정에 직접 참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송민재 기자 vitami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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