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정치권과 경찰 등에 따르면 정 전 후보는 지난 4월27일 부산 금정구 구서나들목 인근에서 선거운동을 하던 중 지나가던 승용차 운전자가 던진 음료컵에 맞아 쓰러졌다고 주장했다. 정 전 후보 측은 당시 뇌진탕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고, 개혁신당은 사건을 ‘정치 테러’로 규정하며 강하게 규탄했다.
그러나 경찰 수사 과정에서 정 전 후보와 음료를 던진 운전자가 사건 전 통화한 기록이 확인되면서 자작극 의혹이 불거졌다. 경찰은 선거 다음 날인 6월4일 정 전 후보 캠프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현재 정 전 후보와 해당 운전자를 공직선거법 위반 및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정 전 후보는 부산시장 선거에서 낙선한 뒤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탈당했다. 현재 페이스북 게시물을 모두 비공개로 전환한 채 연락이 닿지 않는 상태다.

이준석 대표는 18일 페이스북에 “개혁신당이 공천한 후보였기에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부산 시민 여러분과 선의로 개혁신당을 지지해주신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수사기관이 공개한 내용이 사실이라면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중대한 선거 범죄”라며 민·형사상 책임을 끝까지 묻겠다고 했다.
지방선거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던 천하람 원내대표도 사과했다. 천 원내대표는 “개혁신당 지방선거 공천에 책임이 있는 공관위원장으로서 참담한 심정으로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며 “불미스러운 일로 국민과 당원께 심려를 끼치게 된 점을 진심으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 대표는 이번 사안이 공천 검증 절차의 문제와는 성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후보가 자작극을 사전에 계획했다면 통상적인 공천 심사로 이를 파악하기 어려웠다는 취지다.

개혁신당은 그동안 ‘공정한 정치 개혁’을 앞세워 기존 정당과의 차별화를 강조해 왔다. 소수 정당의 인력과 조직에 현실적인 한계가 있더라도 더 엄격하고 투명한 후보 검증·관리 기준을 제시했어야 한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사안을 정 전 후보 개인의 일탈로만 보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개혁신당이 기존 정당과 다른 정치를 표방해 온 만큼 후보 공천과 관리 과정에서도 그에 걸맞은 기준을 보여줬어야 한다는 것이다.
김상일 정치평론가는 “개혁신당은 스스로 ‘스타트업 정당’이라고 말해 왔다”며 “스타트업이라면 양보다 질, 선택과 집중으로 승부했어야 하는데 무리하게 후보를 늘린 결과 이런 문제가 드러난 것”이라고 말했다.
김 평론가는 “기성 정당과 차별화를 내세운 만큼 더 높은 기준으로 공천했어야 한다”며 “이번 사안을 단순히 후보 개인의 일탈로만 치부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안에 대한 평가는 결국 개혁신당의 후속 대응에 달릴 전망이다. 정 전 후보에 대한 법적 대응만으로는 공천·후보 관리 논란을 해소하기 어렵다. 공천과 후보 관리 체계를 전반적으로 점검하고 실질적인 개선책을 내놓을 수 있을지가 신뢰 회복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